이번엔 액체 질소 과자 '용가리 포비아'...초등생 위에 5cm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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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액체 질소 과자 '용가리 포비아'...초등생 위에 5cm 구멍
  • 취재기자 김수정
  • 승인 2017.08.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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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때 연기 나와 인기...이낙연 총리, "이번 사고는 살인 행위", 대책 마련 지시 / 김수정 기자

얼마 전, ‘햄버거 병’으로 인해 큰 논란이 빚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액체 질소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 1일, 초등학생 A(12) 군이 충남 천안의 워터파크에서 구입한 ‘용가리 과자’를 먹은 후, 위에 5cm의 구멍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A 군이 컵에 담긴 용가리 과자를 먹다 남은 액체 질소를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과자를 판매한 매장은 영업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 동남경찰서는 매장 직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전했다.

입에 넣으면 만화에 나오는 용가리처럼 연기를 내뿜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인 ‘용가리 과자’, 액체 질소를 주입해 만든 이 과자를 먹은 아이의 위에 구멍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사진: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액체 질소에 담그거나 액체 질소를 주입해 만드는 용가리 과자는 먹으면 만화에 나오는 용가리처럼 연기를 내뿜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입에 넣으면 연기가 나오는 신기한 모습에 이 과자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사고 소식이 보도된 후 각종 맘 카페에는 액체 질소 과자로 인해 공포에 떠는 엄마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맘 카페 회원들은 “용가리 과자를 나도 먹어봤는데 무서운 과자였네”, “얼마 전에 아이와 곤충 박람회에 갔는데, 거기서 용가리 과자를 팔고 있었다. 아이가 사 달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안 사줬다”, “아이들이 먹는 제품에 이런 사고가 있다니 걱정이다. 다시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길거리 음식에 대한 불안함은 커졌다. 박미혜(38, 인천시 중구) 씨는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들을 보면 사달라고 조른다. 특히, 용가리 과자처럼 아이들 눈에 신기해 보이는 음식은 사주는데 이제 무서워서 못 먹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도 입을 열었다. MBN의 보도에 따르면, 4일 이 총리는 “이번 사고는 살인 행위이며, 경위를 파악하고 대책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국무총리실 일일 간부 회의에서 "어린이가 즐겨 먹는 식품과 어린이 용품에 관한 안전 관리는 지금보다 더 엄격해야 하고, 어떠한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지시를 내렸다고 MBN은 전했다.

반면, 네티즌들은 “길 가다가 액체 질소 과자를 파는 것을 자주 봤는데, 따로 제재하지 않았다니”, “그동안 멀쩡하게 방송 나오고 잘 판매하다가 사고 나니까 또 뒤늦게 수습한다”고 말하며, 정부의 뒤늦은 대책 마련을 질타했다.

액체 질소를 이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에도 비상이 걸리자, 질소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한 업체는 사진과 같은 공고문을 홈페이지에 띄웠다(사진: ‘브알라’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액체 질소 빙수, 과자, 칵테일 등 제품으로 입소문을 탔던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최초로 질소 아이스크림을 개발한 업체인 ‘브알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제품은 1분 30초의 제조 과정을 거쳐 질소가 모두 기화된 후에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문구를 담은 안내문을 올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액체 질소 등 식품 첨가물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 피해 구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동일 또는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액체 질소 등 식품 첨가물 취급 관리를 강화하고 식품 첨가물 교육·홍보 및 주의사항 등에 대한 표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류영진 처장은 이번 위로 방문 자리에서 피해자 어머니를 만나 “부모님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먹일 수 있도록 식품 안전을 위협하거나 아이들 건강에 해로운 위해 식품 등이 우리 사회에서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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