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가스' 아산화질소의 젊은이들 무분별 흡입에 의료인들 경악
상태바
'해피가스' 아산화질소의 젊은이들 무분별 흡입에 의료인들 경악
  • 취재기자 박영경
  • 승인 2017.05.24 1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통·환각 효과에 긴장 이완시켜 술집 등서 상습 흡입..."심하면 사망까지, 규제 시급" / 박영경 기자

일명 ‘해피벌룬’, ‘해피가스’, ‘웃음가스’로 불리는 ‘아산화질소’ 흡입이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아산화질소는 마약 성분을 함유한 ‘치과용 마취제’로, 전문 의료인의 관리 하에서만 이용 가능한 의약제품이다.

일부 대학 축제 및 술집, 클럽에서 아산화질소를 풍선에 주입해 판매하고 있다(사진: 네이버 무료 이미지).

아산화질소는 흡입하면 진통효과를 얻을 수 있고, 편안하고 안락한 환각 효과를 주기도 하며, 긴장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일부 젊은이들이 해피풍선이란 이름으로 판매되는 아산회질소를 상습적으로 흡입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아산화질소를 반복 흡입이나 과잉 흡입하면 부작용을 일으킨다.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최근 불거진 아산화질소 일반인 사용 사례를 접한 전문 의료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치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성윤(23) 씨는 “아산화질소는 치과에서는 보통 ‘웃음 치료제’란 이름으로 어린이에게 사용되나, 사전에 아산화질소에 대해 부모에게 충분히 설명한 후 동의를 구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정 씨는 “어린이들에게 사용된다 하더라도 그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가진 의료인에 의해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만 사용된다. 아산화질소는 전문 의료용품인데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무턱대고 사용해도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아산화질소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인스타그램에 '해피벌룬'을 검색하면 여과 없이 이에 대한 홍보 및 흡입 장면이 업로드돼 있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아산화질소는 현재 아무런 경각심 없이 일부 클럽 및 술집에서 사용되고 있다. SNS에 검색해도 풍선을 통해 즐겁게 흡입하는 모습만 나올 뿐, 아산화질소 흡입을 숨기지 않는다. 심지어 인터넷상 유명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개당 1000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인데다 구입 자체가 쉬워 더욱 문제가 크다.

보건복지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부 홈페이지에도 아산화질소에 대한 특별한 규정을 확인할 수 없다. 식약처와 환경부 관계자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로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 부처의 책임 회피 사실을 접한 황선욱(24) 씨는 “우리나라가 이래서 안된다”며 “결국 누구 또 하나 아산화질소에 중독돼서 실려갔다고 대대적으로 보도되면 그제서야 대책 마련할 거냐”고 지적했다.

몇몇 국가에서는 아산화질소로 인한 호흡 곤란, 사망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용을 금지하기도 할 정도로 아산화질소 위험성은 무시할 수 없다. 2012년 1월 당시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도 아산화질소를 흡입한 후 발작 증세를 일으키고 반의식불명 상태가 된 바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피벌룬이 합법이면 한 번 해보고 싶다”, “해피가스 후기 SNS에 계속 업로드되던데 해도 되는건가”, “중X나라에서도 팔던데 문제없나 보다”, “아산화질소도 맞는 사람은 잘 맞고 아닌 사람은 효과 없다더라” ,”헬륨 같은 건가”, “해보고 후기 좀” 등 아산화질소 위험성을 잘 알지 못한 채 호기심 어린 반응을 보이고 있어 환경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대처가 시급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