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여론 폭주하는데 '문준용 특검' 제안한 국민의당 무슨 꿍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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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여론 폭주하는데 '문준용 특검' 제안한 국민의당 무슨 꿍꿍이?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6.28 07: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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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의견 양분…혁신위, "물타기로 비칠 우려" / 정인혜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26일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의 공식 사과 기자회견(사진: 국민의당 공식 유튜브).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 조사를 촉구하고 나서자, 거센 비판 여론이 일면서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의 발언 의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7일 오전 가톨릭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우리 당원에 의해 (제보가) 조작됐다고 하면 그것도 잘못이지만, 문준용 씨의 모든 취업 비리 의혹 자체가 어떻게 됐는가도 조사해야 하기에 특별검사로 가서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좋다”며 “증거가 조작된 것과 본질적인 사안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증거 조작 사건과 준용 씨의 채용 의혹을 함께 규명하자는 ‘역공’을 펼친 셈이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이번 사건도 진실이 밝혀진다면 모든 것이 드러날 것”이라며 “이 모든 문제를 특검으로 가져가서 국민이 갖는 의혹을 한 점 없이 밝혀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준용 씨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내세우면서 증거 조작 파문에 따른 부담을 덜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의 특검 제안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 여론에서도 공방전이 이어졌다. ‘방귀 뀐 놈이 성 낸다’는 반응부터 ‘전형적인 구태 정치’ 등의 막말도 쏟아졌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물타기 전략’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조작을 시인한 정당이 특검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물타기 시도를 하는 것이라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국민의당을 공격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대선 공작’ 사건이라고 명명한 더불어민주당은 사태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백 대변인은 “대선 공작 사건은 사과를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헌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악질 범죄가 이 땅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검찰은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의 반발도 거세다. 박지원 전 대표의 ‘공동 특검’ 소식을 다룬 기사에 등록된 7150여 건의 댓글(네이버 기준)은 거의 대부분 국민의당을 비판하고 있다. “검찰이 잘하고 있는 걸 왜 너희들이 특검 카드까지 꺼내냐”는 댓글은 1만 3256여 건에 이르는 추천 수를, “범죄자가 죄를 피해자에게 덮어 씌우네”라는 댓글은 1만 1292여 건의 추천 수를 올렸다. 대다수 네티즌들이 특검 조사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를 의식한 듯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대선 패배 후 국민의당에 설치된 ‘혁신위원회’는 특검 도입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당 김태일 혁신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국민의당 일각의 특검 주장은 구태의연한 정치 공방으로 물타기 하려는 것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며 “박주선 비대위원장의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게 할 가능성이 있어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졌다. 김 위원장은 “직접 관련자는 물론, 직접 관련돼 있지 않았더라도 이 문제에 대해 총체적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었던 분들은 진지하게 이 문제를 고민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지난 26일 국민의당의 공식 사과 기자회견 이후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겨레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공식 기자회견보다 하루 앞선 지난 25일 보고를 받았다. 국민의당 지도부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당이 신뢰의 위기를 넘어 존폐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지금까지 당 차원의 대응은 안이하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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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구 2017-06-28 23:59:02
근데...당당 하면 특검 하면 되는일 아닌가?? 왜 특검을 하자는데 감싸고 도는거지?? 실제로 취업 특혜가 있으니 그런거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드는건 당연한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