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옥자' 한국 대형 영화관선 못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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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옥자' 한국 대형 영화관선 못 보나?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6.09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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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온라인과 동시 개봉하면 상영 어렵다" 입장 고수 / 정혜리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옥자>의 온·오프라인 동시 개봉 방식을 두고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국내3대 대형 상영관들이 반발하면서 <옥자>가 극장에서 상영될 수 있을지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보통 영화는 극장에서 먼저 개봉하고 후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옥자>는 극장과 온라인 동시 개봉을 예고했고, 이에 대형 멀티플렉스는 <옥자>의 배급 방식이 영화 생태계를 망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배급 방식은 칸 영화제 때도 프랑스 현지에서도 문제가 돼, 프랑스 극장협회가 <옥자>의 칸 경쟁작 진출에 반대하기도 했다.

국내 상영을 앞두고 CGV가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다. CGV는 극장 선개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옥자>를 상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데일리의 보도에 의하면, 한 CGV 관계자가 “<옥자>는 넷플릭스에 상영하기 위해서 만든 영화다. 극장 배급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에서는 봉준호 감독이기 때문에 더 큰 이슈가 된 것 같은데, 영화 업계는 기본적인 생태계가 있다. 보통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IPTV에서 상영하는 체계가 있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영화가 개봉될 경우 불법 파일이 풀릴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고 마이데일리가 보도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CGV보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동시 개봉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국내 극장 90%를 점유하고 있어 이들이 극장 개봉을 거부할 경우 <옥자>를 국내 극장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한편 <옥자> 측은 오는 12일 언론 배급 시사회, 13일 내한 레드카펫 행사, 14일 내한 기자회견을 연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틸다 스윈튼, 안서현, 스티븐 연, 변희봉, 최우식, 지안카를로 에스푀토, 다니엘 헨셜 등 출연진이 참석한다.

영화팬들은 국내 정상급 감독인 봉준호 감독의 신작인 데다 이미 칸에서도 호평을 받은 만큼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볼 수 있길 바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고등학생 유영진(18,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저는 큰 화면으로 보는 게 좋아서 볼 수 있어도 인터넷으로는 안 볼 것 같다”며 “관객에게 선택권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부 허은지(44, 부산시 금정구) 씨는 “영화관에서 아이들 케어하기가 어렵다”며 “애들과 집에서 같이 보고 남편과는 극장에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충우(30, 서울시 성동구) 씨는 “대형 영화관의 횡포”라며 “공정위에서 어떻게 좀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 신작 <옥자>는 거대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우정과 모험 등을 그린 영화. 넷플릭스가 제작비 600억 원을 모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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