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액션 영화 ‘악녀’ 흥행 대박 예고...한국판 ‘킬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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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액션 영화 ‘악녀’ 흥행 대박 예고...한국판 ‘킬빌’될까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6.0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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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 날 예매율 2위.. 남성 위주 한국 영화에 매력적인 여성 액션씬 등장해 호평 / 정혜리 기자

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여성 액션 영화 <악녀>가 개봉 첫 날 예매율 2위로 박스오피스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악녀>는 개봉 첫 날 예매율 12.3%로 전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지난 6일 개봉한 대형 블록버스터 미이라다.

<악녀>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액션 씬 때문이다. <악녀>에서는 지금까지의 여성 액션과는 다른 총, 단도, 장검, 도끼 액션이 등장한다.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으로 초청 받은 <악녀>는 상영 후 5분 동안 박수 갈채를 받았고 외신들은 액션 씬을 극찬했다. 국내에서도 개봉 전 공개된 예고편에서 등장한 1인칭 시점 액션은 영화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원톱 주연을 맡은 배우 김옥빈은 <악녀>를 찍기 위해 석 달 간 액션 스쿨에 다니며 훈련받아 액션씬의 90% 이상을 소화했다.

이와 함께 남자 배우들이 휩쓰는 충무로에서 등장한 여성 액션 영화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충무로에서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제작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국내 여성 배우들은 공식적 자리에 나설 때마다 여성 캐릭터는 도구로써 단순 조연에 그칠 뿐 매력적인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2일 열린 <악녀> 한국 기자 간담회에서 정병길 감독은 “여자 액션 영화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크게 우려했다”며 “그래서 더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내게 청개구리 같은 습성이 있어서 ‘지금 아니면 안 돼’ 이렇게 들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비즈엔터가 보도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정 감독은 “(투자 배급사) NEW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고 얘기했다. 믿고 가겠다고, 제약을 두지 않겠다고 하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악녀>가 개봉하면서 다양한 영화평이 나오고 있다. 개봉일 영화를 관람한 직장인 박승지(29, 부산시 사하구) 씨는 “스토리가 좀 약한 것 같지만 액션이 진짜 멋있어서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말했다. 대학생 신보영(25, 부산시 금정구) 씨는 “남성 느와르 영화는 엄청 나오던데 여성 (액션) 영화는 본 적이 없다”며 “정말 기다렸던 영화”라고 말했다.

<악녀>는 살인 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강렬한 액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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