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탄핵 관련 BBC 인터뷰 중 방송사고로 월드스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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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탄핵 관련 BBC 인터뷰 중 방송사고로 월드스타 됐어요"
  • 취재기자 한유선
  • 승인 2017.03.1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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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가족 동반 기자간담회...."당시 상황은 연출 아닌 실제" / 한유선 기자

지난 10일 영국 공영방송 BBC가 부산에 거주하는 영국인 로버트 켈리 교수를 연결해 박근혜 탄핵과 관련한 생중계 인터뷰를 하던 중, 켈리 교수의 아이들이 난입(?)하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BBC가 유튜브에 올린 이 영상은 약 18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BBC Youtube에 올라온 켈리 교수 인터뷰 영상, 켈리 교수 뒤로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사진: Youtube 화면 캡쳐).

BBC의 방송사고로 유명세를 치른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로버트 켈리 교수가 15일 오후 2시 30분 부산대학교 본관 3층 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대중의 관심을 증명하듯 간담회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간담회에는 방송 사고의 주역인 첫째 딸 메리안(4)과 둘째 아들 제임스(9개월), 부인 김정아 씨가 자리를 함께했다.

로버트 켈리 교수의 기자간담회엔 부인 김정아 씨와 화제를 모은 딸 메리안, 아들 제임스가 자리를 함께 했다(사진: 취재기자 한유선).

기자 간담회는 켈리 교수의 인사말 이후에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켈리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찾아온 기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금요일 이후에 모든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는 켈리 교수는 이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언론의 관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언론으로부터 방송사고가 난 자신의 집에서 인터뷰를 하자는 요청도 받았지만 지금 당장은 힘들다"며 "다음 주쯤에도 여전히 관심을 가져준다면 집에서 인터뷰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날 간담회에는 대중의 관심을 증명하듯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사진: 취재기자 한유선).

이 날 간담회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BBC와의 인터뷰 중 일어난 방송사고였다. 켈리 교수는 방송이 나간 직후 앞으로 방송 인터뷰 의뢰가 끊길 수도 있다고 예상해 걱정했다고. 하지만 BBC 측이 재미있는 영상으로 받아들여 다시 연락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영상이 꾸며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는 질문에 켈리 교수는 전혀 꾸며낸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켈리 교수는 ”영상 인터뷰가 끝난 이후에 아내와 싸우지도, 아이들을 혼내지도 않았다“며 ”방송사고 이후 심각하게 반응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부인 김 씨는 남편이 인터뷰 중인 서재에 아이들이 난입(?)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던 그 시간에 TV로 남편의 생중계 인터뷰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평소에는 켈리 교수가 방송 인터뷰를 할 때 문을 잠그고 방송하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딸 메리안을 곁에 두고 방송을 보고 있었다는 김 씨는  화면을 주시하느라 메리안이 서재의 문을 열고 들어간 걸 뒤늦게 알았다고.

딸 메리안이 방송사고가 일어난 것과 유튜브 스타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 알고있냐는 질문에 부인 김정아 씨는 메리안은 이 상황을 잘 모르고 있다고 답변했다. 간담회 동안 켈리 부부는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계속 내비쳤다. 켈리 부부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영상에 노출되고 유명해진 것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며 그 동안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던 것도 아이들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캘리 부부는 이 날 간담회에서 아이들이 미디어에 노출된 것에 대한 걱정을 나타냈다(사진: 취재기자 한유선).

영상을 보고 김정아 씨를 아내가 아닌 보모라고 생각한 일부 시청자들이 인종차별 논란을 제기했지만 김 씨는 기분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제는 한국에서도, 세계적으로도 다문화 가정이 많기 때문이 이러한 계기를 통해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9년 전부터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켈리 교수에게 한국 정치와 관련한 질문도 쏟아졌다. 그는 ”탄핵하는 과정에서 헌법이 잘 지켜졌고 폭력 사태나 군대가 진입한 상황도 없었기 때문에 교과서적으로도 아주 좋은 탄핵 절차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쓰레기를 줍고,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개월 동안 이어진 집회가 평화로웠다는 점에 감명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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