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새 풍속도...원형 테이블 다과회, 뮤지컬·연극 공연도
상태바
졸업식 새 풍속도...원형 테이블 다과회, 뮤지컬·연극 공연도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2.17 02:19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상기록물로 추억 남기기는 기본... "강당에 정렬해 딱딱한 훈시 듣는 풍경은 옛말" / 정혜리 기자
지난해 부산 안진초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 중 ‘나의 꿈, 나의 자랑’ 발표(사진: 시빅뉴스 DB).

오늘(17일) 부산시내 초등학교에서는 부모와 스승에게 감사를 표하고 친구를 기억하는 졸업식이 일제히 열린다. 일선 학교들은 재미 없고 천편일률적인 기존의 졸업식에서 벗어나 학교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동안 학생들이 가꿔온 재주를 펼쳐보이는 '재능 발표' 형식의 행사가 올해 졸업식의 두드러진 특징. 학생들은 각자 역할을 맡아 뮤지컬, 연극에 참여하거나 오케스트라, 오카리나 등 다양한 악기 연주를 펼치기도 한다.

부산 강서구 오션 초등학교와 기장군 달서 초등학교는 가족들이 함께 원형 테이블에 앉아 다과를 먹으며 졸업식을 한다. 오션초는 강당 입구에 재학생이 졸업생에게, 졸업생이 재학생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시하고 4학년, 5학년 학생들과 졸업생이 오카리나 합주로 축하 공연을 펼치며, 달서초는 문화예술공연을 연다.

연제구 연신초등학교는 이번 졸업식을 ‘기억의 장’과 ‘감사의 장’으로 나눠 진행한다. 졸업생들이 스스로 만든 학사모를 쓰고 졸업식을 진행하는데 뮤지컬 공연과 감사의 편지를 교사에게 전하는 감사의 장으로 꾸며진다. 북구 용수초등학교에서는 졸업생, 학부모의 편지 교환과 학생 모두가 연주 단원이 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공연 행사가 열린다.

그림이나 편지가 전시되기도 한다. 동래구 명동초등학교는 후배들의 축하공연과 졸업생의 장래희망 그림 전시회를 가진다. 졸업생들은 자신의 강점을 살린 1인 1상을 받으며 감사한 마음을 담은 상장을 부모님께 전달한다.

천편일률적인 졸업식 형태에서 벗어나 부산에서도 다채로운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사진: 시빅뉴스 DB).

과거 졸업식에서 타임캡슐을 묻거나 사진을 찍는 것과 달리 요즘 디지털 세대의 기록은 주로 영상물로 제작되고 있다. 지난 6년간 학생들이 성장해 온 모습을 하나하나 영상으로 기록하고 편집해 졸업식에서 공개하면서 그 감동을 함께 나누는 것.

남구 대연초등학교에서는 감사와 축하, 모두의 소중함을 주제로 학부모가 졸업생들에게 직접 학사모를 씌워주고 교사들의 축하 인터뷰, 학생들의 성장 과정과 20년 후 꿈에 대한 영상물을 상영한다. 남구 용당초등학교도 지난 6년간의 모습을 영상으로 상영하고 졸업생은 1~5학년 학생들의 졸업 축하 편지를 전달받는다.

기장군 신진초등학교는 학생자치회가 졸업식을 준비했다.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고 오케스트라 축하공연과 학급별 답사, 꿈 풍선 띄우기 순의 행사를 연다.

기장군 정관초등학교는 전체 졸업식과 학급 졸업식을 따로 마련했다. 전체 졸업식에서는 졸업생 224명을 슬라이드로 보여주고, 교장 선생님이 모든 학생들에게 직접 졸업장을 수여한다. 학급 졸업식에서는 담임교사와 지난 1년간 학교생활을 담은 영상을 보며 회상의 시간을 가진다. 기장군 일광초등학교는 ‘해피 바이러스 일광, 오순도순 육남매와 함께하는 졸업식’을 연다. 이는 학년 별로 한 명씩 6명을 한 조로 의형제를 맺고, 교사는 부모 역할을 맡는 학교 특색교육 활동 중 하나다. 육 남매가 조별로 식장에 입장해 졸업식을 진행한다.

일광초 우혜정 교장은 “학교 구성원이 함께 하는 졸업식을 통해 학생들이 단체 활동 속에서 질서와 배려를 배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학생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쭌러브 2017-02-19 23:23:12
저희 막내동생도 이번에 중학교 졸업해서
졸업식 갔다가 거의 1시간동안 지루해서 혼났는데
틀에 박힌 딱딱한 졸업식보다 이렇게 학교마다 특색있는 이색 졸업식이 훨씬 의미있고 추억도 되고 좋을 것 같네요~(^o^)b

나를 2017-02-19 14:20:00
시대가 변하면서 학교가 주관하던 졸업식의 풍경도 많이 변하는 것 같아요. 주관적인 학생들의 참여가 참 보기 좋네요^^

별빛한스푼 2017-02-18 22:51:30
간단한 식으로 6년의 시간들을 정리한다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많았는데요. 졸업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새로운 변화가 반갑게 느껴지네요.
영상물도, 재능발표를 준비하는 시간마저도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추억 하나 더하는 것 같아 제가 더 흐뭇하네요^^

둘기맨 2017-02-18 00:26:29
졸업식 예전에는 저때만 해도 정말 선생님 훈화말씀이 반절 이상이었는데 ^^ 요새는 정말 많이 재밌어지고 다양해졌네요~~ 부럽기도 합니다
정말 추억이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졸업식도 정말 하나의 큰 행사인만큼 앞으로 더더욱 다양해 지겠네요~

붕스바운스 2017-02-17 23:42:51
예전과 많이 달라진 분위기네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딱딱한 방식의 졸업식이 아닌, 정말 기억에 남을 만한 졸업식이 될 것 같아요~! 많은 학교들이 이렇게 변하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