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팅 시스템 이용해 배터리 데워주고 지하 주차 필요
23일부터 전국에 올해 들어 가장 추운 최강 한파가 한반도에 불어닥치며 전국의 전기차 주행거리가 급감하는 등 전기차 성능에 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전기차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알지만 전기차 구매를 꺼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충전이 원활한가' 하는 것이다.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따지는데, 겨울철에는 그 거리가 훨씬 줄어든다.
전기차 배터리는 내부에 있는 리튬이 움직이며 일을 하는데 겨울철에는 리튬의 활동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쉐보레의 전기 SUV, 볼트 EUV 같은 차량의 경우 상온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저온 주행거리가 100 KM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영하 5~6도 정도가 되면 평균적으로 기존 성능의 약 70%만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보통 한파가 찾아오면 전기차 주행거리는 약 20% 정도 줄어드는데, 배터리 내 리튬이온의 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액체 전해질이 추위에 고체로 변하면서 저항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보급형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는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추위에 더 취약한데, 주행거리를 유지하려면 리튬이온의 활동성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게 핵심이다. 이 때문에 우선 실외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추운 실내나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는 게 좋다. 배터리 히팅시스템을 이용해 배터리를 데워주는 것 또한 겨울철 배터리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전기차 충전 시에는 급속보다는 완속 충전이 더 좋다. 급속 충전은 빠른 만큼 배터리 셀에 부담을 줘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운전 방식 주행거리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겨울에는 전기차를 실내에 보관하고 난방도 미리 틀어두는 것이 전기차 배터리 관리에 효율적이다. 전문가들은 전력을 많이 쓰는 히터보다는 열선 장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되도록 실내로 들어가서 차를 보관하고 또 충전도 실내 충전기를 이용하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며 “전기차 자체를 따뜻하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