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의 적극적인 문화생활...요즘은 ‘부머쇼퍼’가 소비 시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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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세대의 적극적인 문화생활...요즘은 ‘부머쇼퍼’가 소비 시장 이끈다
  • 취재기자 탁세민
  • 승인 2023.11.2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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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여유, 저출생·고령화 등 다양한 요인이 부머쇼퍼를 주 소비자 층으로 이끌어
오프라인 문화생활의 소비경향, 여성·50~60대·중장년층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
‘임영웅 콘서트’, 부머쇼퍼들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하며 모범 사례로 꼽혀
주부 김모 씨가 사모은 배우 이세영 씨의 굿즈와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블루레이 사진이다(사진: 김모 씨 제공).
주부 김모 씨가 사 모은 배우 이세영 씨의 굿즈와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블루레이가 진열된 장식장의 모습이다(사진: 김모 씨 제공).

주부 김모(50, 부산시 강서구) 씨는 올해 4월 배우 이세영 씨의 팬미팅을 다녀왔다. 이후에도 생일 카페를 방문한다거나 굿즈를 사모으는 등 꾸준한 문화생활을 이어왔고 내달 12월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이세영 씨의 팬미팅에 참석하기 위한 표를 구하고 있다.

김 씨는 좋아하는 배우의 팬 활동과 함께 드라마 블루레이를 사 모으는 취미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종영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블루레이 가격은 약 30만 원. 김 씨는 여기에 더해 블루레이를 보기 위한 블루레이 플레이어 역시 20만 원을 웃도는 가격에 구매했다.

김 씨는 “굿즈를 살 때도 관상용으로 하나, 쓰는 용으로 하나 총 두 개를 산다"며 "온전히 나를 위한 소비기 때문에 돈이 아깝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중장년층이 문화생활의 주 소비자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통칭 ‘부머쇼퍼(Boomer Shopper)’로 불리는데 이는 베이비부머(1955~1974년 출생)와 쇼퍼의 합성어다.

이들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주 소비층으로 자리하기까지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먼저, 이들의 경제적 여유로움이 한몫을 했다. 전 세대에 걸쳐 가장 많은 소비와 지출을 하는 5060세대가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온라인 소비 시스템에 적응을 했고, 이로 인해 소비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다음으로 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즐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발전하는 디지털 환경에 소외되지 않고 스스로 유료 OTT 서비스를 구독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을 스트리밍 하는 등 적극적인 여가 생활을 위한 학습을 시도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 10월에 발표한 ‘여가용 디지털 콘텐츠 지출현황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여가활동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의 유료 이용자 비율과 지출액은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40~50대 이용자는 2020년 501명에서 2022년 931명으로 85%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저출생·고령화의 영향도 하나의 이유로 손꼽힌다. 연령별 인구 현황에서 50대의 인구수는 약 860만 명으로, 10대(470만 명)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가수 임영웅 씨의 콘서트가 '부머쇼퍼'를 적극 양산해 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사진: 독자 제공).
가수 임영웅 씨의 콘서트 ‘IM HERO TOUR 2023’이 '부머쇼퍼'를 적극 양산해 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사진: 독자 제공).

부머쇼퍼를 적극 양산해 낸 대표적인 사례로는 ‘임영웅 콘서트’가 꼽힌다. 5060세대에서 큰 인기를 몰고 있는 가수 임영웅 씨의 콘서트 ‘IM HERO TOUR 2023’은 그야말로 중장년층의 ‘맞춤형 서비스’였다.

그의 콘서트장에서는 중장년층의 신체 여건을 고려해 이동식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했고, 여기저기 배치된 안전요원들은 어르신들을 밀착 케어하며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했다. 또 임영웅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스트리밍 서비스한 ‘티빙’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부머쇼퍼들을 위해 콘서트 시작 전 앱 사용법에 대한 안내 영상을 따로 만들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엔데믹 시대, 콘텐츠 소비 격차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극장 영화와 대중음악 콘서트 등 오프라인 문화생활에 대한 소비경향은 여성과 50~60대, 중장년층에서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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