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주부이자 두 아이를 양육하던 이기남 교수...그녀가 만학도로 교단에 서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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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이자 두 아이를 양육하던 이기남 교수...그녀가 만학도로 교단에 서기까지
  • 취재기자 김민경
  • 승인 2023.10.3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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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란 나이가 들어 뒤늦게 공부하는 사람을 뜻한다. 교육전문신문 ‘베리타스알파’ 보도에 따르면 2023년도 기준 일반 대학 재학생은 188만8699명으로 2022년도보다 2.6% 감소하고 교육대학 재학생은 1만5091명으로 전보다 2.1%가 감소했다. 심지어 전문 대학 재학생은 53만9306명으로 전보다 6.4% 감소했다. 이처럼 대학도 저출산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처럼 저출산의 영향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다보니 대학교에선 남은 인원 수를 채우기 위해 만학도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평범한 주부이자 두 아이를 양육하는 가정의 엄마였던 가야대 이기남 교수. 다른 사람들처럼 그녀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함으로서 전공을 살리지 못한 채 경력 단절이 되었다. 그녀는 심리학 공부를 시작하고 난 후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이기남 교수는 교육청 소속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하여, 이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초중고 뿐만 아니라 대학교에서도 특강, 개인 및 집단 상담을 하였다. 또한 구치소 교정위원으로 인성 교육을 실시하며 재소자들의 교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녀는 대체 왜 만학도가 되는 것을 선택했을까? 이러한 나의 물음에 대한 그녀의 답변은 “자녀를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에서 양육하고 싶었는데 그럴려면 또래가 함께 머무는 사회가 안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또래 청소년들을 잘 성장하게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기남 교수가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연구자료를 보며 분석하고 있다(사진: 취재 기사 김민경).
이기남 교수가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연구자료를 보며 분석하고 있다(사진: 취재 기사 김민경).

나 같은 경우엔 현재하고 있는 전공 수업이 버거울 때도 있다. 내가 이기남 교수님에 대해 알아본 바로는 대학생 시절 전자계산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하지만 뒤늦게 시작한 공부는 그와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심리학을 전공을 하게 되었는데 공부를 하며 어려웠던 점은 없었을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이기남 교수님은 “처음에 공부를 시작할 때는 학부와 다른 전공으로 인해 용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학업을 따라가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며 “특히 나 빼고 다른 학우들은 모두 잘하는 것만 같다는 위축감에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잘 모르는 상태로 교수님들 앞에서 전공 수업에 대한 발표까지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사라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기남 교수는 그 어려운 걸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들었다. 이기남 교수는 “잘하려는 마음을 버리는 게 처음 시도한 일이었다. 나의 현재 부족하고 무지한 상태를 인정하고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잘하지 않아도 성실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지도 교수님의 ‘모르는 것은 괜찮지만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괜찮지 않다’라는 격려를 가슴에 품고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였다. 그 과정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 하나씩 이루어 나가며 현재 이 자리에 오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기남 교수는 “앞으로의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그걸 바탕으로 공부하는 재미도 함께 알려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처럼 공부라는 건 지금 아무리 주변 친구들에 비해 뒤처지더라고 이기남 교수처럼 어느 순간부터는 좋은 방법을 찾게 될 것이고 그 방법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다. 또한 공부를 늦게 시작한 사람도 충분히 잘할 수 있으니 공부에 대한 부담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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