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만 하면 소비를 해야하는 도시환경...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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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만 하면 소비를 해야하는 도시환경...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 부족
  • 부산 남구 서하늘
  • 승인 2023.10.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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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이들의 외출 동선은 영화관, 카페, 식당과 같이 한정적이다. 친구들과 만나 사진찍기 좋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 후,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은 후 헤어진다. 혼자서 외출할 경우에도 별 다르지 않은 활동 형태를 보인다.

대학생 김모(21, 울산시 중구) 씨는 매번 친구와 만날 때 마다 갈 곳이 없어 카페나 영화관, 노래방을 기본으로 다니다 보니 돈이 빠르게 나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김 씨의 친구인 이모(21, 부산시 남구) 씨도 이 의견에 동조하며 ”혼자서 외출을 하고 싶을 때도 카페아니면 갈 곳이 없다. 도서관도 멀리 있어 자주가기 힘들다“ 라고 하였다.

식당 테라스에 두 사람이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다(사진 : pixabay 무료이미지).
식당 테라스에 두 사람이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다(사진 : pixabay 무료이미지).

청년들이 자주 방문하는 번화가나, 동네를 살펴보면 보이는 것은 소비를 유도하는 가게들 뿐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 번 외출했다 하면 3-4만 원은 그대로 사라지기 마련이다. 학생들은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할 공간이 많지 않으므로 한 번 외출하게 되면 무조건적으로 소비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단박에 알 수 있듯, 학생들이 외부에서 편하게 앉아 이야기할 곳은 많지 않다. 무료 전시회를 여는 공간이나 시민공원같이 특정한 장소에는 사람이 붐비고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아 한 번 가려고 하면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특히 전시회는 수도권이나 광역시가 아닌 곳이라면 더더욱 보기 힘들다. 이렇듯 주변에 편히 쉴 수 있거나 색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많지 않아 청년들은 카페나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외곽지역에도 공원 대신 초대형 카페나 베이커리가 많이 생기는 추세이다. 사람들이 산책이나 돗자리를 펴고 도란도란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대신 비싼 커피와 빵값을 내고 건물 내부에만 머무르게 되는 현실이 매우 슬프게 다가온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또는 색다른 음악도서관 같은 여러 가지 문화 공공시설이 여러 개 생긴다면 학생이나 시민들의 삶의 질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외출할 때마다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닌, 돈을 아끼면서 주변 사람들과 좀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곳곳에 생기길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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