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랜드 쫓다 환경오염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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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트랜드 쫓다 환경오염 부추긴다
  • 부산 해운대구 이채현
  • 승인 2023.10.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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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혹은 계절마다 바뀌는 ‘유행’은 특히 패션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 사람들은 ‘작년에 뭘 입었길래 올해 입을 게 없어’ ‘유행이 바뀌어서 작년에 입었던 옷은 촌스러워’라고 하며 매년, 매 계절 새로운 옷을 장만하고 입지 않는 옷을 버리기도 한다. 유튜브에는 계절마다 바뀌는 유행에 관해 이야기해 주고, 새로운 옷을 어디서 사면 좋을지 추천한다. 그러면 쇼핑몰이나 브랜드에는 일주일 전과는 또 다른 옷들이 업데이트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았던 일주일 전에 팔던 옷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계절이나 트랜드가 바뀌며 미처 판매하지 못한 옷들은 재고가 된다. 옷을 제작하고 팔고 유통하는 과정이 대략 6개월이기 때문에 옷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나 브랜드들을 보통 6개월 안팎의 재고가 남아있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6개월 이상의 재고가 남게 되면, 우리가 알기로는 보통 역시즌 세일이라고 하며 파격적인 가격으로 재고를 팔아버린다. 그런데도 재고가 남으면 그냥 몇 년을 재고 창고에 보관하거나 버린다.

방글라데시 주민들이 버려진 옷들 사이에서 생활하고 있다(사진: KBS 다큐멘터리 환경스페셜 ‘오늘 당신이 버린 옷, 어디로 갔을까?’ 캡처).
방글라데시 주민들이 버려진 옷들 사이에서 생활하고 있다(사진: KBS 다큐멘터리 환경스페셜 ‘오늘 당신이 버린 옷, 어디로 갔을까?’ 캡처).

하지만 너무 빠르게 바뀌는 유행 탓에 요즘 옷을 판매하는 곳들에서는 8개월, 1년을 훌쩍 넘기는 재고를 가진 브랜드들도 많다고 한다. 재고를 없애야 하니 파격 세일을 해서 옷을 판매하는데, 그렇게 되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계절이 돌아올 때까지 재고를 유지하면 재고를 보관하는 창고 유지비도 많이 들 뿐만 1년 뒤에는 특히 트렌드가 새롭게 바뀌기 때문에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런 옷들은 결국 전부 버려진다.

이렇게 버려지는 옷들로 인해 환경은 크게 오염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공장촌에서는 수많은 옷이 버려져 온 동네가 옷으로 뒤덮여있고, 버려진 옷과 함께 공장에서는 새로운 옷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버려지는 옷뿐만 아니라 패션계에서 사용하는 물 소비에 대한 이슈도 있었다. 올해 여름은 ‘청’ 소재가 유행해서 청이라는 소재에 디자인을 넣거나 색감을 디자인할 때 쓰는 ‘워싱’기법이 특히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워싱’기법을 사용할 때는 물을 써서 기존 원단의 색을 흐려지게 해야 해서 이로인한 물의 과다한 소비가 논쟁거리가 되었었다.

그렇지만, 요즈음은 이런 물 소비를 줄이기 위해 워싱 디자인을 디지털 프린팅으로 나타내는 브랜드들도 많아졌고, 또 버려지는 옷을 줄이는 데에 이바지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기존에 있던 옷을 새롭게 디자인해서 제작해 주는 ‘두옷’이라는 업체를 예를 들 수 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옷을 리폼하고 싶다고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그 옷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디자인을 견적서로 전송해 준다. 그러면 유행이 지나 입지 않고 버리려던 옷을 트렌디한 새로운 옷으로 재탄생시켜 더욱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매번 바뀌는 유행을 잡아버릴 수는 없겠지만 버리는 옷을 줄이려는 노력, 조금 더 환경을 위한 옷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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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하 2023-11-26 20:12:25
선플 달기 활동으로 댓글 달고있는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평소에 옷을 좋아해서 이 기사에 댓글을 쓰고싶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옷이 자연을 이렇게 해치고 있는지 몰랐어요ㅠㅠ 다음부터는 엄마한테도 자연에 좋은 옷을 사주라고 말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