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브랜드, "우와! 가격, 디자인 모두 특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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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브랜드, "우와! 가격, 디자인 모두 특별하네"
  • 취재기자 안건욱
  • 승인 2014.10.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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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회사가 제조, 유통 책임...거품 뺀 가격으로 젊은층에 인기

대학생 김모(24) 씨는 여유로운 주말 아침에 여자 친구와 함께 옷을 사러 부산 서면 번화가로 나온다. 그가 쇼핑할 때 자주 들리는 곳은 유니클로, H&M, 스파오 등의 매장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는 이들 세곳의 의류브랜드는 SPA 브랜드란 특징이 있다. SPA란 영어로 'Specialty store retailo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의 약자로 의류회사가 기획부터 제조, 유통, 판매 등 모든 제품 과정을 책임지는 형태를 말한다. SPA는 제품의 제조단가를 낮춰 의류를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 유니클로 계산대와 피팅룸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사진: 취재기자 안건욱)

SPA 브랜드는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H&M은 작년 122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약37% 증가했고, SPA 브랜드 점유율 1위인 유니클로는 지난해 6940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 대비 약38%의 성장세를 보였다.

SPA브랜드 매출증가액(자료: 금융감독원)

부산에 살고 있는 대학생 박모(22) 씨는 SPA 브랜드에서만 옷을 사는 SPA 마니아다. 박 씨는 SPA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로 브랜드 있고 싼 가격을 들었다. 그는 “브랜드 치고 가격이 싸기 때문에 자주 애용한다. 돈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제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SPA 브랜드도 초기에는 가격만 싸지 디자인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안에 입는 이너웨어 취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자인도 잡고 가격도 잡고 있다. 또, 최근에는 SPA 브랜드들이 유명 디자이너와 합작하여 의류상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부경대 패션디자인학과 학생 최모(21) 씨는 과거에는 SPA 브랜드의 디자인이 맘에 안들어 거의 그곳에서 옷을 구매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자주 애용한다. 최 씨는 “최근 들어 SPA 브랜드에 예쁜 옷들이 많이 나와서 사고 있다. 요즘에는 디자인에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다”라 말했다.

SPA 브랜드 관계자는 초기에는 브랜드 자체를 홍보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요새는 디자인도 신경을 쓴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예쁘지 않으면 사람들이 외면하기 때문에, 디자인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SPA 브랜드가 저렴한 가격에 수시로 상품을 바꿔 공급하는 일종의 패스트 패션(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여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시키는 의류)이기 때문에 상품의 질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다. 며칠 전 SPA 브랜드에서 옷을 구매한 안모(24)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SPA 브랜드에서 구매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청바지가 실밥이 풀리고 뜯어졌기 때문이다. 안 씨는 “아직 두 번밖에 안 입었는데 벌써 이런 일이 발생해서 어이없다. 브랜드 치고 싸고 예뻐서 샀지만, 지금은 후회한다”고 말했다.

SPA 브랜드 한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다보니 더러 불량상품이 생기는 것 같다"며 “상품의 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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