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의료공백‘ 지역인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공공화 언제 추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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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의료공백‘ 지역인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공공화 언제 추진되나
  • 부산시 금정구 김민우
  • 승인 2023.10.03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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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금정구의 의료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과거 부산 동구에 있던 침례병원은 1999년 금정구 남산동으로 이전, 진료를 해 왔으나 2017년 7월에 병원 경영 악화로 문을 닫았다. 부산 원도심에는 부산백병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동아대학교병원 등 많은 종합병원이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북쪽에 위치한 금정구는 침례병원 폐원 이후 응급상황 발생 시 인근 동래구의 대동병원이나 광혜병원까지 가야 한다.

부산시 금정구에 위치한 침례병원이 2017년 7월 폐업 후 6년 넘게 방치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민우).
부산시 금정구에 위치한 침례병원이 2017년 7월 폐업 후 6년 넘게 방치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민우).

부산시는 금정구의 의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폐건물인 침례병원을 ‘보험자병원’으로 추진 중이다. 보험자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병원이다. 이 병원은 낮은 의료비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유일의 보험자병원은 경기도 고양시의 일산 병원이다. 그러나 비수도권엔 아직 보험자 병원이 없다.

그러나 실상은 보험자병원 설립의 핵심 절차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침례병원 건은 안건 상정조차 못 했다. 복지부 측에서도 부정적인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 침례병원을 보험자병원으로 전환해 재정을 투입하더라도 적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민들은 침례병원의 공공화가 시급하다는 반응이다. 부산시 금정구에 거주하고 있는 권설(23) 씨는 “오래전부터 침례병원 공공화 얘기가 나왔다”면서 “더 늦기전에 금정구 의료공백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자는 금정구에 거주하고 있다. 실제로 재작년에 부모님이 급성 전정신경염으로 응급실을 가야 했을 때, 금정구에 응급환자를 수용할 병원이 없어 119구급대원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연락했으나 병상 부족으로 결국 동구 초량동 병원까지 가야 했다.

21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에 응급의료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특히 응급질환은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그러나 금정구민들은 응급실에 가려면 행정구역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힘들다. 제2의 도시라고 불리는 부산에서 응급실이 없어서, 경상남도에 위치한 병원까지 가야 하는 실정이다. 침례병원 공공화는 금정구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다.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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