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발길 돌리는 영화팬들...턱없이 올라버린 영화 티켓값에 OTT로 눈돌리는 사람들 많아
상태바
영화관에서 발길 돌리는 영화팬들...턱없이 올라버린 영화 티켓값에 OTT로 눈돌리는 사람들 많아
  • 부산 강서구 이정민
  • 승인 2023.09.06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티켓 가격 인상...소비자 부담 커져
OTT로 몰리는 소비자들...어떻게 돌리나

올해도 영화 업계의 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OTT와 같은 영상 플랫폼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다양해졌지만, 오프라인으로 직접 가는 영화관은 한산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영화관은 왜 수요 없는 공급이 되었는가. 과거 관객들은 연인끼리 즐기는 ‘데이트 코스’로,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극장에서 팝콘을 먹으며 영화 한 편을 보는 ‘힐링 코스’로 영화관을 찾아갔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올라버린 영화 티켓값에 이제는 필수코스가 아니게 되었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해인 2019년 기준으로 영화관 평일 관람 요금은 1만 원, 주말 1만 1000원이었지만 최근에는 평일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으로 3년 새 티켓값이 40%나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관객들이 영화관에 가지 않아 이후 매출 회복을 위해 티켓값을 올린 것이다.

최근 젊은 관객들은 비싼 영화 티켓값에 부담을 느껴 영화관보다는 OTT 서비스로 눈을 돌리는 게 현실이다. 2년 동안 OTT 서비스에 가입해 이용하고 있는 대학생 안모(22) 씨는 “OTT는 이미 영화관에서 상영이 끝난 영화도 찾아서 볼 수 있다”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관보다 싼 가격에 여러 개를 볼 수 있어서 계속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화관에 가는 대신 넷플릭스와 같은 OTT로 몰리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OTT에 비해 요즘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문제이다.

올해 ‘밀수’,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기대작들이 차례대로 개봉했지만, 이 중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 영화는 없었다. 특히 한국 영화는 한두 작품이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이마저도 지난 3년간의 부채를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9월 6일 평일 CGV 영화관의 티켓 가격이다(사진: CGV 홈페이지 캡처).
9월 6일 평일 CGV 영화관의 티켓 가격이다(사진: CGV 홈페이지 캡처).

이런 상황에도 영화 티켓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 영화관은 특히 코로나19 이후 관람객이 급격하게 줄어들자, 적자를 벗어나기 위한 관람료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TV 화면이 아닌 영화관 대형 화면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느낌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런데도 OTT 한 달 서비스와 비슷한 영화 티켓값은 소비자에겐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원하는 티켓값으로 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영화관, 프로모션을 통해 홍보한다면 비싸더라도 영화관에 올 것이라는 생각은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영상 서비스가 일상화되며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얼마든지 드라마나 영화를 볼 수 있다. 굳이 1만 5000원을 들여 평일에 가지 못한 영화관에 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바꾸지 못한다면 영화관의 위기는 지속될 것이다.

OTT에 대한 젊은 관객들의 생각을 바꾸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의 영화관 외면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영화관을 꼭 가야만 하는 색다른 경험과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가격대의 관람료로 인하한다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격대, 재미, 효율성까지 좋은 OTT에 대해 계속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