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들 한국서 흥행몰이... 한국 영화는 왜 부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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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들 한국서 흥행몰이... 한국 영화는 왜 부진할까
  • 취재기자 김지우
  • 승인 2023.04.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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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350만 관객 돌파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귀멸의 칼날’도 흥행 몰이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20%...스토리, 마케팅 등 약점

올해 한국 영화관에서 일본 영화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영화는 안타깝게도 침체된 모습이다.

지난 8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35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누적 관객 수 435만 명을 돌파하며, 엄청난 흥행 실적을 기록했다. ‘귀멸의 칼날’ 극장판도 작년에 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실시간 예매율 순위 1~3위를 일본 영화가 다 석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영화는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5일 발표한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은 19.8%, 매출액 점유율은 19.5%를 기록하며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이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2월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CGV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이 예매율 1, 2위에 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김지우).
지난 1일 CGV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이 예매율 1, 2위에 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사진 : 취재기자 김지우).

한국 영화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떻게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는 계속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가장 큰 원인은 탄탄한 팬층 확보에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경우 90년대에 원작을 연재했을 때부터 보고 자란 세대가 있고, 세월이 흘러 많은 사람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이미 로컬 라이징이 된 작품이기에 개봉 전부터 흥행 성공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스즈메의 문단속’ 역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으로 한국에서 큰 흥행을 이끌었던 ‘너의 이름은’을 만든 감독이 제작한 영화라 화제가 많이 되었다.

두 번째는, 일본 영화를 지지하는 강력한 마케팅 전략이다. 영진위 발표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주 차별로 ‘특전’을 제공해 ‘N차 관람’을 유도했고, 실제 경기처럼 응원하며 관람하는 ‘슬램덩크 응원 상영회’도 개최하는 등 영화관만의 강점을 살린 마케팅을 통해 흥행에 성공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또한 내한하여 자신의 영화 홍보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었다.

반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들은 탄탄한 팬층이 없었을뿐더러, 입소문을 탈만큼의 완성도가 높지 않아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관람객 A 씨는 “영화 푯값이 많이 올라간 만큼 스토리가 확실히 검증된 작품이 아니라면 굳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며 한국 영화의 부진을 아쉬워했다.

영화 관계자 B 씨 또한 “팬데믹 이후 OTT가 대중화되며 영화관 흥행이 힘들어진 건 사실이지만, 영화 자체가 재밌고 좋으면 흥행은 당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다”며 한국 영화의 퀄리티를 더욱 높여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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