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맛과 비주얼로 MZ세대 입맛 사로잡은 ‘탕후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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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맛과 비주얼로 MZ세대 입맛 사로잡은 ‘탕후루’ 인기
  • 취재기자 강도은
  • 승인 2023.07.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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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바속촉’의 식감으로 인기... 곳곳에 탕후루 프렌차이즈 생겨
요즘 뜨는 학교 앞 창업 아이템... 장기적 인기 유지할지 주목

추운 겨울 붕어빵이 있었다면, 이제는 ‘탕후루’의 시대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탕후루 만들기, 탕후루 리뷰·먹방 등 탕후루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상큼 바삭한 식감으로 MZ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탕후루는 그 인기에 힘입어 프랜차이즈까지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다. 

‘빙탕후루’라고도 불리는 탕후루는 중국 화북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 전통 간식이다. 본래 중국의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꽂아 만들지만, 한국에서는 딸기, 포도, 귤, 토마토 등 다양한 종류의 과일로 탕후루를 만든다. 과일 위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입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식감을 자랑한다. 과일의 새콤달콤한 맛과 설탕 코팅의 마치 유리구슬 같은 비주얼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간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딸기&샤인머스켓 탕후루의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강도은).
딸기&샤인머스켓 탕후루의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강도은).

탕후루는 설탕 코팅의 바삭한 소리가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로 큰 히트를 치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ASMR 유튜버들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자 먹방, 만드는 방법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생겨났다. 그렇게 탕후루는 코로나19로 거리 두기를 하던 때, 집에서 가볍게 만들어 먹기 좋은 디저트가 되었다.

탕후루는 단순해 보이는 것과 다르게 직접 만들어 먹기가 쉽지 않다. 과일에 물기가 없어야 하고, 설탕 시럽의 색과 농도가 적절해야 하는 등 만드는 방법이 꽤 까다로워 ‘탕후루 만들기 실패 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탕후루의 인기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통해 알 수 있다. SNS 상에서 인기를 끌던 탕후루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이제 길거리 음식이 되었다. 집에서 힘들게 만들어 먹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3천~4천 원대의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어 가볍게 사 먹기 좋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탕후루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왕가탕후루’는 최근 약 200개까지 매장을 늘렸으며, 이를 비롯해 ‘황후탕후루’, ‘황제탕후루’ 등의 프랜차이즈 모두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도 ‘요즘 뜨는 학교 앞 창업 아이템’으로 탕후루 매장을 추천하고 있다.

부산 서면의 한 탕후루 프랜차이즈엔 밤 10시가 되도록 사람들이 긴 대기 줄을 서 있었다. 이곳의 단골이라는 전윤경(22, 부산시 남구) 씨는 “집 근처에 탕후루 매장이 없어서 일부러 서면까지 왔다. 그런데 언제 어느 시간에 와도 항상 줄을 서야 한다”며 “대기 줄이 길더라도 먹고 싶을 만큼 탕후루는 매력적인 간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람들은 탕후루를 먹기 위해 매장 앞에 줄을 서는가 하면, 원하는 과일의 탕후루를 먹기 위해 오픈런 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탕후루 매장 근처에 또 다른 탕후루 매장이 입점하기도 하며, 여러 식품업계나 편의점에서도 탕후루를 판매하고 있어 그 경쟁력이 막강하다.

무더운 여름철 탕후루의 달콤한 설탕과 상큼한 과일 맛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탕후루가 현재의 인기를 유지할지, 단순 이슈에 그칠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탕후루는 늘 먹던 과일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상품이다. 어떠한 음식이든 호불호가 있는 것처럼 탕후루 역시 장기적으로 인기를 이어갈 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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