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지만 아주 밝은 별 ‘베텔게우스’... 곧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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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지만 아주 밝은 별 ‘베텔게우스’... 곧 폭발한다?
  • 취재기자 장광일
  • 승인 2023.06.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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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부터 약 650광년 거리, 태양보다 764배 크기
베텔게우스, 일정 주기로 밝기 변화... 최근 주기 바뀌어
“질량이 점점 줄어드는 중, 수십 년 내에 폭발할 것”
“5~10년 내로 주기 돌아올 것, 폭발까지는 수만년”

‘아득히 머나먼 끝나지 않는 베텔기우스’.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J-POP ‘베텔기우스’의 가사이다. 사랑을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밤하늘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별인 베텔게우스의 특징에 비유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노래와는 다르게 얼마 전부터 천문학계에서는 베텔게우스가 곧 끝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020년 5월에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촬영한 별들의 모습이다. 가운데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베텔게우스이다(사진 : NASA 누리집 캡쳐).
2020년 5월에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촬영한 별들의 모습이다. 가운데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베텔게우스이다(사진 : NASA 누리집 캡쳐).

베텔게우스(Betelgeuse)는 지구로부터 약 650광년 떨어진 별이다. 태양보다 764배 크고, 20배 많은 질량을 가지고 있다. 밝기가 변하는 별이기에 어두울 때는 11번째, 밝을 때는 7번째로 밤하늘에 밝은 별이다. 정확한 명칭은 ‘베텔게우스’이지만 일본 천문학의 영향을 받은 대한민국에서는 베텔기우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밝기가 변하던 베텔게우스는 지난 2019년부터 밝기가 어두워지기 시작해 밝은 별 순위 21위까지 떨어졌다. 이를 폭발, 즉 초신성의 조짐으로 여기고 많은 천문학자들은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미항공우주국(NASA)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는 먼지 구름에 의해 가려진 것이다.

현재는 밝기가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밝기가 변하는 주기가 400일에서 200일로 줄고, 밝은 상태를 더욱 길게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해당 별의 상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제천문연맹 히데유키 사이오는 “베텔게우스는 점점 그 질량이 작아지고 있다”며 “별의 원동력인 내부 에너지가 고갈되면 폭발하고 이는 수십 년 내에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히데유키는 “베텔게우스가 다음 은하계 초신성의 후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하버드 대학 이론 천체물리학 연구원 모건 맥레오드는 “5~10년 정도면 원래 주기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별이 폭발하기까지는 수만 년 또는 십만 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한편 베텔게우스는 크기가 큰 만큼 폭발한다면 대낮에도 하늘이 번쩍거릴 만큼 큰 폭발이 예상되고 있다. 캔자스 대학의 물리학 및 천문학과 명예교수 아드리안 멜롯은 “별이 폭발하면 지구의 오존층이 손상과 방사선 증가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별과 거리가 너무 멀어서 문제가 되기에는 아주 작은 피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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