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기 싫은 단톡방, 이제 눈치 보지 말고 나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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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기 싫은 단톡방, 이제 눈치 보지 말고 나갈 수 있어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5.1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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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국회 '조용히 나가기 기능' 법안 발의 이후 3개월 만에 도입
사용자들 긍정적 반응...카카오 "이용자 스트레스 줄이는 기능 계속 추가"

지난 10일 카카오톡에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도입됐다.

이제껏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나가는 경우 ‘000 님이 채팅방을 나갔습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이에 사용자 다수가 단체 채팅방에서 나가고 싶어도 눈치가 보여 마음 편히 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2월 국회에서 카카오톡 ‘조용히 나가기 기능’ 법안 발의 후 약 3개월 만에 기능 도입이 확정된 것이다.

카카오톡 ‘조용히 나가기’ 기능은 카카오톡 앱 업데이트 후 카카오톡 실험실에서 ‘조용히 나가기’ 옵션을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실험실 화면이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카카오톡 실험실 화면이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카카오톡이 ‘조용히 나가기’ 옵션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사용자들의 거듭된 요청 때문이다. 직장 상사, 시부모님이 함께 있는 채팅방 등 비교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단체 채팅방에서는 나가는 것조차 눈치가 보여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에 알림 없이 나갈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해달라는 취지의 불편 신고가 카카오사에 계속 이어졌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은 개인 톡 이용보다 한 번에 정보 공유를 할 수 있어 편리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알림 문구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어 ‘카톡 공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실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단체 채팅방을 나갔다고 관계가 서먹해졌다는 사연, 카톡 알림을 꺼도 빨간 숫자가 늘어나 짜증이 난다는 내용의 글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번 ‘조용히 나가기’ 옵션 도입에 사용자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가정주부 제은숙(54, 부산시 동구) 씨는 “진작부터 이런 기능이 도입됐으면 하는 마음이 계속 들었다”고 했다. 제 씨는 이어 “최근 소원한 친구들이나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속한 채팅방에서 맘 편하게 나올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톡은 앞서 3월에 친구 리스트에 없는 사람이 단체 채팅방에 초대하는 경우 참여 여부를 사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최근 10년간 발신된 메시지 수가 7조 6000억 건에 이르는 등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왔지만 대화의 양과 소통의 목적, 대화를 나누는 관계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용자 불편과 부담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의견에 귀 기울이고 다양한 개선 사항들을 반영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편의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올해 안에 이용자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기능을 계속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기능에는 알림을 손쉽게 끄거나 알림 방식을 이용자 상황에 맞게 설정하는 등의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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