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달력 없으면 허전해요”...디지털 시대에도 종이 달력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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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달력 없으면 허전해요”...디지털 시대에도 종이 달력은 필요해
  • 취재기자 윤유정
  • 승인 2023.04.1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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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녀 1000명 중 87.2%가 종이 달력 필요하다고 생각
젊은 세대, 자신의 취향 맞는 ‘이색 달력’에 소지 욕구 보여
종이 달력에서 질감의 가치와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기도
이유빈 씨는 종이달력을 책상에 놓고 일정을 확인한다(사진: 이유빈 씨 제공).
이유빈 씨는 종이달력을 책상에 놓고 일정을 확인한다(사진: 이유빈 씨 제공).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여러 가지 기능들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일부 시민들은 새해가 되면 종이 달력을 새로 갖춰둔다. 종이 달력을 쓰고 있는 이유빈(22) 씨는 “항상 종이 달력을 사두는 편인데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거나 놓아두면 외출하기 전 일정을 쉽게 확인하고 갈 수 있어서 좋다”며 “스마트 시대에 종이 달력과 같은 아날로그는 낭만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2023년 1월 10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전국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달력(캘린더)’ 효용도 관련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며 예전만큼 달력의 효용성이 강조되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새해를 맞아 달력을 준비하거나 없으면 허전한 마음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87.2%가 효용도나 실용성 측면이 크지 않더라도 종이 달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종이 달력은 잘 사용하지 않더라도 없으면 허전하다(77.8%, 동의율)는 응답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색 달력’에 대한 니즈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4명(41.8%)이 일반 보급형 달력보다 나만의 특별한 달력을 갖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니즈가 20·30세대 응답자에게서 특히나 강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가끔 디자인 때문에 달력을 사게 되는 경우(20대 52.0%, 30대 46.4%, 40대 37.6%, 50대 28.8%)와 최근 주변에서 나만의 맞춤 달력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20대 45.6%, 30대 40.8%, 40대 37.6%, 50대 38.4%)는 응답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대학생 임소연(21, 부산시 남구) 씨는 “종이 달력은 종이의 질감이 주는 느낌이 있는 것은 물론 달력마다 그림이나 글귀 같은 것들이 다양하게 디자인되어있다”며 “취향에 따라 종이 달력을 고를 수 있고, 인테리어도 가능하여 꾸미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종이 달력은 일정 관리에 있어서 더욱 직관적이다. 스마트폰이나 PC에서는 일정을 등록하고 수정하는 것이 매우 간편하다. 그러나 종이 달력에서는 직접 일정을 적어서 확인하며 관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일정을 더욱 세밀하게 확인하며, 기억에도 잘 남게 된다. 이유빈 씨는 “일정을 연필로 적을 때 조금이라도 직접 힘을 들이거나 수고를 하는 것에서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많은 기능이 대체되고 있어 종이 달력의 관심과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시민들에게 종이 달력은 필요한 존재다. 임소연 씨는 “디지털화가 되면서 스마트폰이나 PC에 있는 달력을 많이 보게 되지만, 아직 빈티지스러운 느낌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종이 달력은 개인의 취향, 아날로그 감성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빈 씨 역시 “일정을 연필로 메모하는 게 더 편한 사람이 있고 미관상 구비해두는 사람이 있는 둥 여러 이유로 종이 달력을 쓰는 것 같다”며 “스마트폰이 생김에 따라 일정을 확인하는 새로운 방식이 생긴 것이지 꼭 디지털만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종이 달력은 종이 질감의 가치와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매력 등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이처럼 효용도 또는 실용성이 낮거나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도 디지털 시대에 종이 달력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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