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에도 유행 있어... 유사한 표지와 제목 가진 신작들도 줄이어
책 표지는 소비자가 책을 구매할 때 많은 영향을 준다. 표지는 책의 제목, 작가, 내용뿐만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살려 책의 내용을 예상할 수 있게 해준다.
최근 20~30대 독자들을 겨냥한 트렌디한 디자인의 책 표지가 많아졌다. 또한 내용과 소재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표지가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출판사에서는 이미 출간된 저서의 표지를 바꿔 새로 출판하는 ‘리커버 판’을 많이 출간하고 있다. 출간 이후 시간이 지난 작품이나 목표 판매량을 달성한 작품을 새로운 표지로 출간한다.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로 선정된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2016년 부커상 수상작인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황정은 작가의 대표작 ‘백의 그림자’가 지난해 각각 5년, 15년, 12년 만에 새로운 표지로 출간됐다. 세 저서의 리커버 판 모두 출간 이전보다 3~5배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지난 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 중 조예은 작가의 ‘칵테일, 러브 ,좀비’가 새로운 일러스트 표지로 출간됐다. 또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이 10만 부 판매와 출간 1주년 기념 한정판 리커버 판으로 출간됐다.
이처럼 검증된 작품을 새로운 표지로 바꿔 출판하는 것이 출판사의 입장에서도 안전한 선택이며 소비자에게도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출판사에선 표지가 중요한 마케팅의 수단 중 하나가 되면서 신작들의 표지에도 많은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분위기의 표지를 가진 신작들이 계속 출간돼 독자들의 불만을 야기하기도 한다.
대학생 이유진(22, 부산시 금정구) 씨는 “책 표지도 유행처럼 하나가 성공하면 연달아 비슷한 표지의 신작들이 나오는 것 같다”며 “다 비슷한 내용일 거 같아서 오히려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