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 유혹으로 헌혈 참여 유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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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유혹으로 헌혈 참여 유도 유감
  • 부산시 남구 윤유정
  • 승인 2021.11.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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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유혹으로 헌혈 참여, 사라진 봉사 정신 다시 일깨워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하루마다, 매일 확진자 수와 재난 안전문자가 온다. 그러한 재난문자 속에서 한 문자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 '헌혈로 사랑을 전하세요.' 대한적십자사에서 온 헌혈 참여 유도 문자다.

대한적십자사의 헌혈 참여 유도 문자, 기념품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사진: 윤유정 제공).
대한적십자사의 헌혈 참여 유도 문자, 기념품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사진: 윤유정 제공).

대부분의 사람들은 헌혈을 고등학생 때 처음 접한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가 상시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동체의 상부상조의 의미가 있는, 꼭 필요한 제도다. 그러나 이러한 헌혈을 대한적십자사는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보다 기념품 유혹으로 학생들에게 집중적인 유도를 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전혈 헌혈 시 모바일 교환권이나 문화상품권을 기존보다 2배 이상 추가로 증정하는 것이 그 예이다. 혈액 관리본부 역시 국내 혈액 수급량에 비상이 걸리자 기념품으로 관심을 유도하면서 헌혈에 참여하도록 유혹하고 있다.

일부 헌혈자들은 혜택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헌혈에 임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 문진 항목에도 헌혈을 하게 된 동기에 '기념품 또는 이벤트 참여를 위해'라는 선택 항목이 있다. 거기에 더해 헌혈 참여 문자에도 ‘기념품 추가 증정’처럼 일종의 상품 유혹으로 헌혈을 유도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헌혈을 주기적으로 하는 친구조차도 ‘헌혈을 하면 상품을 받을 수 있어서 해’라며 기념품을 받기 위해 봉사를 한다고 했다. 요즘 들어 봉사의 의미가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 행위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최근 혈액 보유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사진: 대한적십자사 혈액보유현황 페이지 캡처).
최근 혈액 보유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사진: 대한적십자사 혈액보유현황 페이지 캡처).

최근 혈액 보유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가 밝힌 혈액 보유현황은 2021년 11월 2일 기준 모든 혈액형의 혈액 보유상태가 평균 3일분인 것으로 나타났다.이것은 혈액 수급 위기 단계에서 부분적으로 혈액이 부족한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의한 사람들의 활동 심리 저하가 원인일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피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보람과 성취감을 느낀다. 그러나 대한적십자사에서는 끊임없는 기념품 유혹으로 헌혈 참여를 유도한다. 기부라는 마음을 가진 것은 훌륭한 일이다. 그렇다면 기념품 유혹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헌혈에 참여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혈액관리본부는 우리가 헌혈을 하는 이유를 명확히 밝혀 개인의 봉사정신을 조금 더 일깨워주는 등 제도적인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우리 역시 개인의 기부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헌혈에 힘써야 할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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