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학가에 자원봉사 학점 열풍이 분다
상태바
부산 대학가에 자원봉사 학점 열풍이 분다
  • 최공주
  • 승인 2013.01.16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4년부터 전국 각 대학에 본격 도입됐던「자원봉사 학점인정 및 졸업필수 요건 규정 제도」가 만10여년을 넘으면서 부산지역대학생들이 자원봉사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도의 정착화와 더불어 IMF이후 대기업들이 신규채용 시 자원봉사 학점 이수자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자원봉사 학점을 필수 사항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외대와 동의대는 97년부터 ‘사회봉사센터'를 운영해왔으며, 한 해 800명에서 많게는 1500여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두 학교는 선택과목으로 자원봉사 과목 2학점을 규정해놓고 42~5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뒤 해당기관의 확인서 및 소감문, 자원봉사 일기 등 과제물을 제출해 확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또 교내 ‘헌혈의 집'에서 헌혈 1회에 자원봉사 4~8시간을 인정해주는 제도를 2004년부터 신설해 많은 학생들이 헌혈에 참가하고 있다.

동의대에 재학 중인 정향숙(일어일문ㆍ24) 양은 “재학 중에는 시간이 없어 교외 봉사활동을 하기 힘들다. 하지만 교내에 ‘헌혈의 집'이 있어 내가 하고 싶을 때 헌혈을 할 수 있어 좋다. 건강에도 좋고 봉사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라고 말했다.

98년부터 학생처에 사회봉사계를 신설한 고신대는 매해 재학생의 20~30%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자원봉사 과목 신청율이 높다. 자원봉사 학점 이수는 3학점(학점당 30시간 이상)까지 가능하며 특히 간호과나 가정복지학과 학생들은 졸업하기 위해 반드시 자원봉사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2학점짜리 자원봉사 과목을 개설해놓은 동아대 역시 42시간 이상 봉사해야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민지영(동아대ㆍ성악과)양은 “평소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학점으로까지 인정해주니 너무 좋다. 봉사활동이라는 게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니지만, 학점으로 인정해주니 그 시간에 또 다른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좋다”며 자원봉사 학점 제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했다.

지난 99년부터 자원봉사 학점 제도를 시행해 온 경성대의 경우, 그해 4~50여명의 학생들이 봉사학점을 신청하였지만, 2002년부터는 신청자 수가 그 전과 비교, 10배 이상 늘었다. 2002년 1학기의 경우 347명의 학생이 신청을 했으며, 2005년 1학기의 경우에는 413명이 신청을 했고 신청자의 80% 이상이 봉사학점을 인정받았다.

취업을 준비 중인 경성대 나인철(신문방송학과ㆍ27)군은 “이미 많은 기업들이 사회 봉사활동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어 자원봉사 학점을 이수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학점도 딸 수 있는 기회라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 같다. 다만 현재 경성대의 경우 1학점만 인정해주고 있는데 3학점까지 인정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봉사학점을 관리하고 있는 경성대 학생지원팀 최재덕씨는 “2002년부터 학생들이 제출하는 봉사활동 자료가 그전과 비해 많이 늘어났고 종류도 다양해졌다. 이는 아마도 기업들이 봉사활동 경력을 원하고 학생들이 거기에 맞추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라며 학생들의 자원봉사 학점 이수 증가에 대한 원인을 밠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