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은 ‘경제성·안전성·소음’ 면에서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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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확장은 ‘경제성·안전성·소음’ 면에서 부적절"
  • 취재기자 이하림
  • 승인 2016.06.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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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회의론 불구 내년부터 4조 3,000억 원 규모 개발기본 계획 착수
▲ 김해국제공항(사진: 구글 이미지 검색)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또다시 백지화되고 기존의 김해공항 확장으로 최종 결정되자, 김해공항 확장은 경제적인 부담이 크고 소음, 안전성 문제 등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신공항 건설 논의는 동남권 지역의 항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참여정부 때 시작됐다. 이듬해 2007년 국토연구원이 신공항 건설 여건에 관한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국토연구원은 영남권의 국제항공수요가 2024년이 되면 당시의 4배가량(1,026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신공항 건설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시에도 김해공항 확장 제안이 나왔지만 경제성, 안전성 등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김해공항은 민간과 군이 함께 이용하는 겸용 공항이어서 공항을 확장하더라도 연간 3만 4,000회를 사용하는 군이 이전하지 않으면 늘어나는 공항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 ADPi는 신공항의 연간 승객 수요를 국제선 2,800만 명, 국내선 1,200만 명 등 총 4,000만 명으로 예상하는 한편, 화물 수요는 연간 36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때문에 군 공항 이전이 부득이하다. 2009년 국토부가 김해공항의 기능유지 활용 방안을 검토했을 때도 군 시설을 옮길 경우 이전비로만 1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김해공항의 활주로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돗대산 등 주위 산들을 절개해야만 한다. 2002년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중국 민항기가 돗대산에 추락하면서 승객 129명이 숨지는 대참사가 발생한 적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드는 예산만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2007년 실시된 제2관문공항(남부권 신공항) 건설 타당성 조사연구에서도 김해공항 확장은 장애물 제거로 인한 지나친 공사비용, 소음문제로 부적합하다고 결론 난 바 있다.

게다가 소음 등의 문제로 김해공항이 국제공항으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활주로를 늘리면 주택가 소음 영향 지역이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대표는 21일 “김해공항이 지금도 소음피해가 엄청난데 확장을 하면 소음 피해를 입는 주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그 대책을 마련하는 것만도 엄청난 비용이 투입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지금도 소음피해 때문에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비행기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며 “국제선은 언제든지 착륙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국제공항으로서 기능을 아예 못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같은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항공수요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이번 발표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엔지니어링(ADPi)이 발표한 ‘김해 신공항’ 안에 따르면, 3,200m 활주로 1본이 추가되고 총면적은 651만㎡에서 965만㎡로 늘어난다. 김해 신공항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4조 3,929억원으로, 부산 가덕에 활주로 2본을 갖춘 신공항을 건설하는 비용(10조 7,578억 원)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활주로 수용능력은 연 15만 2,000회에서 29만 9,000회로 두 배가량 증가한다. 연간 수용능력도 1,734만 명에서 4,000만 명으로 증가한다. 

ADPi 슈발리에 책임연구원은 “김해공항 확장 시에는 대구공항 계속 운영을 전제로 할 계획이며,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 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접근 교통망도 개선한다”고 밝혔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금년 중 예비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 중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는 등 김해공항 확장을 위한 후속절차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강 장관은 “아울러 영남 지역 거점공항으로서 지역 주민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 철도 등 연결 교통망도 충분히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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