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을 막기 위한 인플루엔자 백신이 잇따른 사망을 불러오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사람 죽이는 독감 백신을 거부하겠다고 주장하면서 이른바 ‘안티 백신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트윈데믹이란 비슷한 두 개의 전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현상을 말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현황은 21일 기준 액 1297만 건이 등록됐고,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836만 건이다. 나머지 461만 건은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에 자발적으로 입력된 유료접종 건수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총 세 종류로 나눠 접종을 진행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1일 기준 9월 25일부터 시작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약 68.8%, 임산부는 34.1%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만13세부터 18세는 약 48.2%가 접종을 완료했고,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만 70세 이상 어르신은 약 31.1%가 접종을 완료했다.

질병청은 20일을 기준으로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431건이 신고됐으며, 예방접종과 이상반응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역학조사와 피해조사반 등을 통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총 17건이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최근 5년간 독감 백신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 수는 15건밖에 되지 않았다며 올해 몇 주만에 5년 치를 훌쩍 넘어버렸다”고 백신을 거부하는 ‘안티 백신 운동’을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정부가 인구 수를 줄이기 위한 큰 그림”이라는 음모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반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백신을 거부하는 자들을 ‘안아키’에 빗대어 거세게 비난했다. 안아키는 아기에게 약을 쓰지 않고 민간요법을 대신 사용해 자연치유를 주장하는 단체다. 또, 이들은 지속적인 독감백신 관련 사망 보도로 안티 백신을 조장하는 언론들에 “인과관계와 맥락을 고려하지 않는 대표적인 경마 저널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아나팔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고, ▲접종 대기 중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 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독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을 경우, 접종 후 몇 시간 이내로 호흡곤란, 눈, 입주위 부종, 구토, 설사, 복통, 메스꺼움, 심박수 증가, 어지러움증이 있는 경우에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으니 119에 신고하여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취재기자 안시현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