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릴레오 여기자 발언’ 이후 ... 유시민, KBS기자협회, 여기자협회, 양승동 등 각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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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릴레오 여기자 발언’ 이후 ... 유시민, KBS기자협회, 여기자협회, 양승동 등 각계 반응
  • 취재기자 김강산
  • 승인 2019.10.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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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 더 팩트 김세정 기자, 더 팩트 제공).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 더 팩트 김세정 기자, 더 팩트 제공).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가 지난 15일 방송에서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 날 방송에 패널로 출연한 아주경제 법조팀장 장용진 기자가 “KBS의 A기자가 국정농단 때부터 치밀하게 파고들며 검찰과의 관계가 아주 넓어졌다. A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 (정보를) 많이들 흘렸다”는 발언이 문제가 된 것.

이어 보조 진행자로 출연한 개그맨 황현희 씨가 장 팀장에게 “좋아한다는 것은 그냥 좋아한다는 것이냐”고 묻자 장 팀장는 “검사가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검사와 해당 여기자 간에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표현한 명백한 성희롱 발언이었던 것.

진행자인 유 이사장은 해당 발언 당시에는 별다른 코멘트 없이 넘어갔으나, 방송이 끝날 무렵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해당 방송이 종료되자 각계각층에서 큰 반발이 일었다. 방송 이후 제작진, 기자협회, 유시민, KBS 사장 등 관련된 이들의 입장을 모아봤다.

 <알릴레오 제작진 "신중을 기하겠다">

알릴레오 제작진은 문제의 발언을 삭제한 영상을 재 업로드하며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4회 생방송에서 검찰과 언론과의 관계를 설명하던 중 출연자들의 적절치 않은 발언 일부가 그대로 생중계됐다”며 “출연자 모두는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지하고, 방송 중 깊은 사과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시청자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제작에 신중을 기하는 알릴레오 제작진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KBS 기자협회 "명백한 성희롱">

KBS기자협회는 문제의 발언에 대해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이런 발언이 구독자 99만 명의 채널을 통해 라이브로 여과 없이 방영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덧붙여 “발언 당사자는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보라”며 “카메라가 꺼진 일상에서는 얼마나 많은 여성 혐오가 스며있는지 반성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여기자협회 "여성기자를 성희롱 대상으로 본 폭력이자 인권유린>

한국여기자 협회는 ‘알릴레오 여성기사 성희롱 발언, 묵과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취재 현장을 열심히 뛰어다니는 여성기자를 전문적인 직업인으로도, 동료로도 보지 않고 그저 성희롱 대상으로 본 폭력이자 인권유린”이라며 “진행자인 유 이사장은 해당 발언이 방송되는 동안 사실상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제지하지 못해 죄송, 재발하지 않게 성찰하겠다">

유시민 이사장은 노무현재단을 통해 언론에 입장문을 보내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입장문에서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밝히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경계하며 제 자신의 태도를 다잡겠다”고 전했다.

<양승동 KBS 사장 "법적 조치 취할 예정">

양승동 KBS 사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정감사에서 “성희롱 부분은 법리 검토까지 했고, 곧 법적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한 KBS 입장은 보도본부에서 자체적으로 사회부 중심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만 “유시민씨가 성희롱 가해자는 아니다”라고 밝혀 직접발언자만을 대상으로 한 고소가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장용진 기자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죄송하다">

사건의 발단인 장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장 기자는 "제가 한 말이 그런 뜻으로 받아들여져 잘못된 인식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자라면 누구나 취재원 혹은 출입처와 친해지려 하고 상대방의 호감을 사려 하는데, 그런 취지에서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타성이라는 벽 뒤에 숨어 있던 제 인권감수성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젠 생각을 그대로 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좀 더 숙고하겠다. 저 때문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밝히며 다시 한 번 사과의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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