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정기권, 최대 35% 할인돼도 이용률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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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철 정기권, 최대 35% 할인돼도 이용률 낮다
  • 취재기자 홍승호
  • 승인 2015.12.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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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환승 안 되고, 한 달 내 써야 하는 불편함이 발목 잡아...당국, 환불제도 활용 권장

지하철로 매일 등하교하는 학생들에게 교통비는 큰 부담이다. 특히 알바 등으로 용돈을 벌어 쓰는 학생들의 용돈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주범 중 하나가 바로 교통비다. 이들에게 교통비 부담을 덜어줄 필수 아이템이 있다. 바로 ‘지하철 정기승차권’이다. 하지만 지하철 정기승차권은 버스와 환승이 불가능하고, 사용 기한이 제한돼, 시민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다.

▲ 부산 도시철도 정기승차권(사진: 취재기자 홍승호)

부산 지하철 정기권은 한 달에 5만 5,000원으로 최대 60회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돈이면 일반 교통카드 운임 1,200원 기준으로 45회를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이어서, 정기권을 이용하면 15회 이용의 기회를 벌게 되며, 금액으로는 한 달에 1만 7,000원을 아끼는 셈이다. 더구나, 정기권은 구간별 요금을 차등 적용하지 않아 이동 거리가 먼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이익이다. 지하철 2구간 운임요금 1,400원을 기준으로 60회 이용했을 때는 무려 2만 9,000원, 즉 최대 35% 활인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이렇게 할인율이 큼에도 불구하고 정기권 이용률은 상당히 낮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승객 대비 하루 평균 정기권 이용률은 2.2%에 불과했다. 이는 정기권이 가지는 불편한 점 때문이다. 사람들은 버스와 지하철 간 정기권의 환승 불가를 가장 큰 단점으로 꼽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 달이라는 제한된 기간 안에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불편 사항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정기권보다 손해인 일반 교통카드를 더 선호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26, 부산시 금정구) 씨는 “예전에 학원에 다니려고 정기권을 구입했는데, 버스를 타야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돈을 아끼는 것 같지만, 추가로 버스요금이 들어 결국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교통카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영업처 김광인 대리는 “정기권이 버스 환승 제한 문제나 제한된 기간 내에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지하철만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유용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정기권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부산교통공사는 매년 정기권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김광인 대리는 “주로 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팜플렛을 제공하고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는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다. 각종 SNS와 공사 홈페이지 및 블로그, 이너넷 카페로도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지하철 정기승차권 홍보자료(사진: 부산교통공사 페이스북 캡쳐)

교통공사는 시민들이 갖고 있는 정기권에 대한 불편함의 대부분은 정기권의 환불제도를 활용하면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정기권은 빈 카드를 지하철 역내 교통카드 자동보충기에서 2,000원만 주면 구입이 가능한데, 이를 한 달 단위로 5만 5,000원을 주고 충전해서 사용하면 된다. 한 달이 되기 전에 다 쓰지 못한 금액은 환불이 가능하다. 반환 금액은 (정기승차권 보충금액 - 1구간 교통카드요금) x 사용횟수 - 수수료 100원으로 계산된다. 다소 복잡한 이 공식에 따르면, 1개월 정기권 기준으로 38회를 이용하고 환불을 요청했을 때는 9,300원을 환불받을 수 있다. 45회 이용까지는 반환금액을 받을 수 있지만, 46회 이상 이용했을 때는 계산에 의해 반환 금액이 없다. 또한 한 달 기준으로 정기권을 충전하는 것이므로 남은 금액이 있더라도 충전일부터 1개월이 지난 뒤에는 환불이 불가능하다. 남은 이용 횟수는 보충기에 정기권을 넣으면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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