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 환승할인제의 모든 것: 제대로 알고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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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버스 환승할인제의 모든 것: 제대로 알고 이용하자
  • 김혜경
  • 승인 2013.01.1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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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입니다.”

이는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이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면 나오는 소리이다. 대중교통을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부산 시민이라면, 이 소리가 버스-지하철 환승제도 이용자를 안내하는 소리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환승할인제는 타고 있던 시내버스, 지하철, 마을버스에서 같거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탈 때 나중에 타는 교통수단의 요금을 할인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부산시 환승할인제는 2007년에 지하철과 버스 환승 할인으로 시작되었고, 지난해부터는 마을버스로까지 환승제 혜택 범위가 확대되었다.

환승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환승제는 먼저 탄 교통수단에서 하차 후 30분 이내에 같거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2회 이내에서 갈아타는 승객에게 요금 할인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이때, 지하철에서 지하철로 환승하는 경우는 이 제도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리고 처음 타던 버스와 다음 환승하는 버스는 노선이 달라야 한다.

1회 환승의 경우, 버스에서 버스 환승은 노선만 다르면 1회 환승이 되어 할인 혜택을 받는다. 버스에서 지하철 환승과 지하철에서 버스 환승도 1회 환승이 되어 할인 혜택을 받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2회 환승의 경우, 버스-지하철-버스, 지하철-버스-버스, 버스-버스-지하철은 모두 처음 타는 버스와 두 번째 타는 버스의 노선만 다르면 문제가 없다. 다만, 지하철-버스-지하철은 환승제에 해당되지 않는다.

환승제 요금은 이용 교통수단 중 가장 높은 요금을 기본요금으로 적용하고 환승하는 교통수단마다 추가 환승요금이 더해진다. 추가 환승 요금은 일반 200원, 청소년 130원, 어린이 50원이다.

예를 들어, 한 승객이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을 한다면, 가장 높은 요금인 지하철 요금 990원이 기본요금이 되며 여기에 추가 환승요금 200원이 더해져, 1190원을 전체 요금으로 지불하게 된다.

이렇게 약간 복잡해 보이는 환승제도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혜택을 놓치기도 한다.
구현희(24) 씨는 매일 양산에서 부산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하면서 지하철-버스 환승을 이용하는데 가끔 환승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한다.

구 씨는 “딱 30분이 흘렀을 때,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했는데 환승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하철 관계자에 따르면, 전자기계로 작동하는 환승 단말기는 30분에서 단 1초가 지나도 환승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구 씨의 경우, 본인은 대강 30분 이내라고 생각했지만, 기계는 정확하게 30분이 지났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또, 부산시 남구에 거주하는 김영준(28) 씨는 한 버스에서 다른 노선의 버스로 정상적으로 환승한 다음 곧바로 첫 번째 정거장에서 하차하려했으나 환승 단말기가 환승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한다. 환승제 관계 공무원에 따르면, 이는 환승 단말기가 손님이 승차 후 적어도 1분이 지나야 그 카드를 다시 인식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하차 처리가 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 남구에 거주하는 김한성(21) 씨는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중간에서 내려서 완전히 밖으로 나온 다음 볼일을 보고 30분 이내에 다시 지하철을 탔는데 환승이 되지 않았다. 이는 지하철끼리의 환승이 원래부터 환승제 적용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를 하나의 카드로 2인 이상의 요금을 동시에 지불할 경우, 탑승자 모두 환승 할인을 받지 못하고 한 사람만 받게 된다.

복잡한 규칙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받은 환승제 요금 할인 혜택 규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5월 18일 대중교통 환승제 시행 2년을 맞아 이 제도의 교통비 절감 효과는 연간 1988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대중교통 승객수는 2007년 5월 시내버스-지하철 환승할인제 이후 매년 6%씩 증가했고, 특히 마을버스까지 환승할인제를 확대한 2008년에는 마을버스 이용자가 한 해 동안만 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부산시는 현재 환승제도를 이용하는 승객은 전체 대중교통 이용객 가운데 30%에 달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중구에 거주하는 김태영(36) 씨는 “환승할인제도는 참 좋은 제도지만, 안내가 부족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환승할인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부산시청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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