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요금, 대학생들에게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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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요금, 대학생들에게는 부담
  • 안종재
  • 승인 2013.01.16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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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에 사는 대학생 최하영(24) 씨는 한 달 용돈으로 30만원을 받는다. 최 씨는 매일 기장의 집에서 대연동 학교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하며 다닌다. 학교를 오가며 교통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하루에 2,560원. 교내 학생식당 한 끼 식사비용과 같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부산지역 대학생 10명에게 용돈과 교통비에 대한 응답을 실시했다. 응답에 따르면 이들의 한 달 평균 용돈은 34만5천원이고, 교통비에 평균 7만7천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용돈의 약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월 200만원 수입 기준)과 비교 했을 때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러다보니 대중교통요금에 대학생 할인이 필요하다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늘고 있다. 기자의 질문에 답한 대학생 차준(25) 씨는 “대중교통비 지출이 크다.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학생의 입장에서 무시 못 할 금액이다. 밥만 먹고 차(대중교통)만 타고 다녀도 용돈이 모자라다”며 “대학생에 대한 대중교통요금 할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대중교통비에 대해 직장인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응답자도 있다. 대학생 조은희(24) 씨는 “대학생은 성인이기 이전에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다. 대학생에게 직장을 다니는 어른과 같은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대학생용 교통카드가 생겨 대학생에 대한 할인이 있으면 좋겠다”며 현재 대학생의 대중교통요금에 불만을 나타냈다.

현재 부산시 시내버스의 일반요금은 1200원이며 도시철도 승차권 일반요금은 1구간 1,200원, 2구간 1,400원이다. 청소년과 어린이에 대한 요금 할인은 있으나 대학생에 대한 요금 할인은 없다. 도시철도의 경우 대학생용 교통카드를 통해 대학생 운임의 20%를 할인 해줬으나 2005년 12월 지하철과 버스의 환승요금제 시행과 함께 대학생 할인운임을 폐지했다.

부산시 대중교통정책 관계자 A씨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대학생에 대한 대중교통비 할인이 없다. 부산시의 경우는 2005년까지 도시철도 운임에 대학생 할인이 있었으나, 고등학교 졸업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반발과 형평성 문제로 등으로 그 제도가 폐지됐다"고 도시철도 대학생 요금제 폐지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외국의 경우는 대학생에 대한 대중교통비 부담을 줄여가는 추세다. 2008년 2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교통청이 대학생에 대한 대중교통 할인율을 20%에서 40%로 확대했고,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우리보다 낮은 터키 이스탄불에서도 대학생들에게 대학생용 교통카드를 발급해 대중교통요금의 50%를 할인해주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 대학생에 대한 대중교통 요금을 무료로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 A씨는 "이러한 문제는 복지와 관련이 크다. 국가마다 주어진 상황이 다르며 재정적인 문제도 있다. 상황에 맞는 적합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학생이란 이유로 대학생에게 대중교통요금 할인을 시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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