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금야금 인상되는 대형마트의 PB상품..."브랜드 거품 없다더니 브랜드 돼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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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인상되는 대형마트의 PB상품..."브랜드 거품 없다더니 브랜드 돼 가네"
  • 경남 창원시 한흔지
  • 승인 2018.12.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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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경남 창원시 한흔지

요즘 대형마트에 가보면, 대형 유통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인 PB(Private Brand goods)상품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의 노브랜드를 꼽을 수 있으며, 홈플러스의 심플러스, 롯데마트의 온리프라이스 등이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온리프라이스’를 월 평균 100만 명의 고객이 구매한다고 한다. 올해 가격이 대부분 오른 일반 유통업체 상품에 비해 가성비 좋은 PB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렌디모니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PB제품 구매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기존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조사대상자의 83.9%)’이었다. 하지만 모든 PB제품이 꾸준히 저렴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 속에는 제품 제조가와 더불어 브랜드 가치가 들어 있다. 제품 가격의 브랜드 거품을 없앤 것이 PB제품이라고 하는데, 그 가격이 자꾸 오른다고 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다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단체가 마트 3사 PB제품 1500여 개의 작년 6월과 올해 3월 가격을 비교한 결과, 81개가 올랐고, 많이 오른 것은 9개월 새 무려 73%나 뛰었다고 한다. 이에 김순복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사무총장은“소비자들은 대형 유통업체의 PB제품들이 일반 상품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인상된 가격에 대해 둔감할 수밖에 없고 이를 이용해 대형 유통업체가 몰래 가격을 인상할 우려가 있다”고 대답했다.

나는 평소에 물건을 살 때면 일반 슈퍼나 편의점을 이용하기보다는 다양한 제품이 있는 대형 마트를 이용하곤 한다. 작년을 기준으로 대형마트들의 PB제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PB제품들을 보면서‘싼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구매를 꺼려했다. 그러다가 가성비와 관련된 PB제품 광고를 자주 접하고, 주위 사람들이 PB제품을 추천하면서 나도 PB제품을 사용해보게 됐다. 계속 사용하다 보니 제품을 살 때마다 주로 값싼 PB제품들이 내 카트에 자리 잡기 시작했고, 그렇게 자연스레 PB제품들을 사용하고 나서부터는 새로운 물건을 살 때도 PB제품을 먼저 찾아보게 됐다. 이렇게 대형 유통업체들이 나와 같은 소비자들에게 처음에는 값싼 PB제품을 사게끔 만들어 경쟁업체를 없애고 나중에 가격인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틀을 만든 것이다.

물론 시대에 맞춰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격을 올리는 것은 타당하다. 그러나 소비자의 입장으로서 브랜드 값없이 제품 자체의 가격으로만 판매한다는 PB제품의 가격이 소비자들 몰래 일반 제품들의 가격과 비슷해지거나 비싸진다면 이것은 그저 대형 유통업체의 소비자 기만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런 무차별 가격 인상을 고려해 소비자 스스로 제품을 잘 따져보고 고르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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