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정당한 죽음의 선택권인가, 생명 가치의 경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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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정당한 죽음의 선택권인가, 생명 가치의 경시인가?
  • 경남 창원시 송명진
  • 승인 2018.10.0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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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도 존엄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안락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안락사란 자연적 죽음 전에 생명을 마감시키는 것이다. 개인의 죽음에 대한 자유권을 제공하고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안락사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한다. 하지만 생명이라는 가치를 인위적인 방법으로 떨어뜨린다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안락사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행위다.

안락사는 죽음의 선택권인가 생명 가치의 경시인가?(사진: Alberto Biscalchin, Creative Commons).

14일 MBC 뉴스는 “지난 5월 호주의 최고령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가 안락사 금지법을 피해 스위스로 건너가 진정제와 신경안정제 등을 투여받고 안락사를 택해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의 60% 이상이 소극적 안락사에 찬성하며 30% 이상이 적극적 안락사에 찬성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처럼 안락사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이 증가한 것은 삶의 마무리 단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죽음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조사에서 가족들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아 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의사가 직접 치명적인 약을 주입하는 적극적 안락사나 의사가 처방한 치명적인 약을 환자가 직접 복용하는 의사 조력자살 같은 안락사를 선호했다. 또한 조사 대상자들은 자신의 삶이 의미 있게 생각되기를 바라는 경우에는 생명유지에 필요한 치료를 중단하는 소극적 안락사나 무의미한 연명 치료 중단을 택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안락사는 아름다운 죽음 또는 존엄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처럼 안락사는 인간에게 자신의 삶에 대한 마지막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일 뿐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행위는 아니다. 인위적인 방법의 죽음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해서 한 사람의 죽음이 더 편안하고 아름다웠다면 그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다행일 것이다.

반면 부정적인 측면에서 안락사가 공식적으로 인정된다면 여러 모로 악용될 가능성 또한 놓칠 수 없다. 또한 병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안락사를 행하게 된다면 소중한 생명의 가치가 가볍게 여겨질 수도 있다.

사회는 인간 중심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삶에 더 집중하며 주체적으로 살아간다. 이러한 사회에서 인간이 자신의 죽음에 대한 결정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안락사에 대한 제도가 미흡하다. 때문에 생명의 존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안락사 허용제도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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