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용 ‘플로랄폼’ 부수기 놀이 젊은이들에게 대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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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용 ‘플로랄폼’ 부수기 놀이 젊은이들에게 대유행
  • 취재기자 김재현
  • 승인 2018.06.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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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꽂이 재료에 재미있는 그림 그린 후 부수며 쾌감 만끽...일부선 "환경 오염" 우려도 / 김재현 기자

최근 몇 년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액체 괴물에 이어 플로랄폼이 젊은이들의 스트레스 해소용 장난감으로 유행하고 있다. 합성수지인 플로랄폼은 주로 꽃꽂이 할 때 꽃을 고정시키는 재료로 쓰인다. 최근 이 플로랄폼을 부수거나 자르는 젋은이들이 늘면서 소셜미디어에도 관련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앙츄츄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이정은(31) 씨는 “플로랄폼은 새로운 재미와 스트레스 해소를 원하는 사람들이 좋아한다”며 “플로랄폼 위에 집중해서 그림을 그린 뒤 이를 부술 때 맛보는 쾌감이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한 젊은이가 물을 가득 먹은 플로랄폼을 부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재현).

플로랄폼을 이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인기 있는 방법은 먼저 플로랄폼에 물을 가득 머금게 만든 후, 반짝이 가루를 이용해 예쁜 그림을 그리거나 장식을 한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만든 플로랄폼을 양손을 이용해 찢고 긁으면서 부순다. 다른 방법은 플로랄폼을 자르면서 소리를 듣는 방법도 있다. 주해민(23) 씨는 “플로랄폼을 부술 때 나는 소리를 들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앙츄츄계정에 게시된 플로랄폼 동영상(사진: 인스타그램 앙츄츄 제공).
인스타그램 앙츄츄계정에 게시된 플로랄폼 동영상(사진: 인스카그램 앙츄츄 제공).

유튜브를 통해 플로랄폼을 접하는 사람도 있다. 김소현(27) 씨는 “바쁜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직접 만들 시간이 없다”며 “다른 사람들이 게시한 플로랄폼 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했다. 유튜브에 있는 플로랄폼 영상들의 재생 수는 1만 회부터 200만 회를 훌쩍 넘는 것들도 있다.

플로랄폼을 이용해 본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주변의 추천을 받아 플로랄폼 부수기를 경험한 김환정(22, 부산 남구) 씨는 “추천받아서 해 봤는데 무언가를 부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좋다”며 “나도 지인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고 했다. 노현진(22, 부산 금정구) 씨는 “유튜브로만 플로랄폼을 접하다가 실제로 해보니 재밌었다”고 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문중곤(25, 부산 수영구) 씨는 “플로랄폼을 부술 때 나오는 가루가 호흡기로 들어가면 위험할 것 같다”며 “쓸데없이 많은 쓰레기가 나와서 환경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희연(53, 부산 부산진구) 씨는 “젊은이들이 놀이를 핑계삼아 자원을 낭비하는 것 같다”며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번 쓰고 버리는 놀이에 빠지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플로랄폼의 부수기가 유행하자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쓰레기장(사진: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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