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겠다고요? 그럼 전자담배엔 손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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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하겠다고요? 그럼 전자담배엔 손대지 마세요"
  • 취재기자 김민성
  • 승인 2018.03.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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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 연구팀 "전자담배 피우면 흡연량 더 늘어나"...금연하려면 의사 상담과 치료약 복용을 / 김민성 기자
전자담배를 피우면 흡연량이 더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자담배를 피지 않을 때는 흡연자들은 평균 하루 14개피를 피우는 반면, 전자담배를 피는 경우에는 16개피 가량 담배를 피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흡연자의 전자담배 이용이 실질적인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메디컬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미예방의학저널'에 밝힌 2014년 조사 당시 EU 내 현재 담배를 피거나 이전 담배를 폈던 1만 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참여자 중 최소 2500명 이상이 한 번 이상 전자담배를 핀 적이 있으며,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를 가끔 필 경우에도 담배를 끊을 가능성이 67% 낮아지는 것으로 밝혔다. 

또 연구결과, 전자담배를 피지 않을 때보다 필 경우 흡연자들의 흡연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담배는 평균 하루 14개피 담배를 피는 반면, 전자담배는 16개피 가량 피운다는 것. 연구팀은 "전자담배가 담배를 끊는 대안으로 널리 인지되고 있는 최근 추세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매우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금연을 자주 시도하는 직장인 백찬규(27, 부산시 남구) 씨는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이용하면서도 번번이 일반 담배를 흡연했던 것 같다"며 "애초엔 금연을 하려고 샀는데 딱히 금연에 도움이 안 돼 냄새 좀 덜 나게 하려는 용도로 썼다"고 말했다.

전자담배가 왜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부산금연지원센터 담당자는 "이론적으로는 전자담배가 연초보다 훨씬 덜 해로울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지만, 유해성분들과 발암물질이 계속 밝혀지고 있는 데다 기존 담배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성분들까지 발견되는 것을 보면 꼭 덜 해롭다고는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전자담배가 몸에 덜 해롭다는 생각을 심어 줘 흡연 습관을 강화시켜 오히려 더 중독되게 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전자담배가 비흡연자를 담배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전자담배로 인한 흡연자 증가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연 5년 차인 직장인 김동주(54, 부산시 사상구) 씨는 "금연을 하기 위해 전자담배를 이용해봤지만 흡연에 대한 욕구만 키울 뿐 별 효과가 없었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금연센터의 도움을 받았고 의사와 약사를 통해 약을 복용해서 금연에 성공했다"며 금연 수단으로 의사와의 상담과 치료약 복용을 추천했다.

전자담배 유통업을 하고 있는 김세훈(29, 부산시 남구) 씨는 전자담배 모드기기를 추천한다. 김씨는 "일반 스틱 전자담배로는 당연히 금연에 도움이 안된다, 그러나 모드기는 금연에 도움이 된다"며 "일반 스틱형 입호흡 기기는 흡연자들에게 만족을 줄 수 없어 일반 담배를 흡연하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드기는 대용량 폐호흡 기기여서 전자담배 하나만 이용해도 기존 흡연자들의 만족감을 채워주어 흡연 횟수를 줄여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연 성공 비법에는 스트레스를 자주 해소할 수 있는 운동, 금연과 음주의 연관을 짚으며 절주를 권하고 있다. 또 자가 금연이 어렵다면 가까운 금연 센터에 문의해 의사와 약사를 통해 치료약을 복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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