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집안이”...성폭행 혐의 받던 이영학 계부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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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집안이”...성폭행 혐의 받던 이영학 계부 자살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0.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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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내 둘 데리고 산다" 자랑, "누명 벗겨 달라"는 유서...경찰 '성폭행 사건' 수사 종결 / 정인혜 기자
이영학의 부인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던 이영학의 계부 A 씨가 25일 목을 매고 숨졌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영학의 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계부 A 씨는 사망한 이영학의 아내 최모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고소인, 피고소인이 모두 사망하면서 계부 성폭행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1일 이영학의 아내 최 씨가 계부 A 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최 씨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8년간 엽총으로 위협하는 A 씨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초 신고 닷새 만인 지난달 5일에는 추가 피해 사실도 신고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최 씨는 자신의 집 5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최 씨의 주장에 대해 A 씨는 강력히 부인해 왔다. 총기 위협 등 강압이나 폭력이 없었을 뿐 아니라 성폭행도 사실무근이라는 것. 하지만 이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거짓으로 드러났고, 이에 A 씨는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다만 강제성이 없었다는 의견은 굽히지 않았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 씨가 유혹하는 바람에 성관계는 가졌지만, 강제성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사건이 불거지면서 A 씨의 비정상적인 결혼 생활이 드러나기도 했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A 씨는 50대 여성 2명과 함께 거주했다고 한다. A 씨 동네 주민들은 그가 “나는 아내를 2명이나 데리고 산다”, “같은 방에서 아내 2명을 양쪽에 데리고 잔다” 등의 말을 수차례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5일 강원 영월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후 1시 27분께 강원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자신의 집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최초 신고자는 그의 아내이자 이영학의 어머니인 B 씨였다.

매일경제는 경찰의 발표를 인용, A 씨가 남긴 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A 씨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누명을 벗겨 달라”며 “왜 이영학이 (내가 최 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형님께 미안하다”고 썼다.

사건은 일단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사자들이 모두 사망해 수사하기가 어렵기 때문. 경찰은 이날 해당 사건을 내사 종결하고 검찰에 공소권 없음으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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