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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여행기(2): 코코아(카카오)의 고향에서 이구아나를 보고 싸비체를 맛보다/ 미국 워싱턴 DC 통신원 정지연
  • 미국 워싱턴 DC 통신원 정지연
  • 승인 2017.08.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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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여행기(1)에서 계속

7월 27일, 과야킬 여행 3일째였다. 낮시간을 혼자서 보내야 하는데, 이 도시의 다른 지역을 돌아 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다리와 발이 무척 피곤해서 그냥 호텔 주변에서 강을 보며 가져온 책이나 읽을 계획이었는데, 다시 마음을 바꾸어 나는 관광객을 상대로 시내를 도는 투어버스를 타고 이 도시의 다른 지역을 보기로 했다.

관광객들이 시내 관광을 할 수 있는 2층짜리 투어버스의 모습.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버스는 1층짜리 버스다(사진: 정지연 씨 제공).

투어버스는 두 시간이 소요된다고 해서 그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오후 1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거리는 아주 복잡하고 지저분했으며, 차량도 무척 많이 다녔고, 사람들도 굉장히 븜볐다. 안내원은 물론 스패인어로만 안내를 했으나 대충 알아들을 수 있어서 관광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투어버스는 한 시간쯤 후에 파라이소 언덕(Cerro Paraiso)이라는 곳에서 15분의 휴식을 취하겠다고 안내원이 말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버스의 2층에서 내려왔고, 나를 비롯해서 3명만이 아래층에 있었다. 파라이소 언덕은 깨끗하게 가꾸어져 있었고, 이름 모를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28일, 오늘부터는 남편의 출장 스케줄이 잡혀 있지 않아서 남편과 동행하여 거리를 나가게 되니 훨씬 생기가 났다. 내가 3일 동안 그곳을 돌아본 경험으로 우선 남편에게 말레콘 2000을 가보자고 했다. 호텔을 나와서 길을  걷다가 회전 관람차(ferris wheel)를 탔다.

말레콘 2000에 있는 회전관람차의 모습(사진: 정지연 씨 제공).

관람차가 공중에 아주 높이 올라갔을 때, 나는 물에 빠질 것 같은 공포심으로 강물을 내려다 볼수가 없었고, 대신에 싼타 아나의 언덕 쪽의 집들과 말레콘 2000 거리의 풍경을 내려다 보았다.

회전관람차를 타고 공중에 높이 올라 갔을 때 보이는 싼타 아나의 언덕에 있는 집들(사진: 정지연 씨 제공).

남편은 어디를 가더라도 꼭 그곳의 유명한 음식점에서 소문난 음식을 먹어 보기 때문에 호텔을 떠나기 전에 여행 전문 사이트 'Tripadvisor'가 추천한 음식점 라 카노아(La Canoa: 카누라는 뜻)로 향해서 걸었다.

도중에는 시장이 하나 있었다. 남편은 이곳 시장을 잠깐 둘러 보자고 제의했고, 나는 시장에 별 흥미는 없었지만 남편 뒤를 따라서 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시장 구경은 한 10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도 긴장을 해서인지 한 시간은 되는 듯했다. 왜냐하면, 시장 안 길이 너무 좁고 복잡해서 내 몸에 둘러맨 조그만 가방이 혹시 많은 사람들 틈에서 소매치기라도 당할 것 같은 두려움이 컸기 때문이었다. 남미는 가난한 나라가 많아서  잘못 장소를 택해서 가면 소매치기나 강도를 당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은 유명한 리조트나 여행사를 통해서 남미를 그룹 여행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남미여행은 항상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음식점이 오후 5시까지만 영업한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라 카노아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이곳에서 유명한 요리는 콜비나(corvina: 영어로는 seabass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농어라함)라는 생선 요리인데, 맛은 한국의 삼치맛 비슷했고, 찜한 것과 밀가루를 입혀 튀긴것  두 종류가 제공되었는데, 맛은 그저그랬다.

콜비나를 찜으로 요리한 것(사진: 정지연 씨 제공).

우리는 또 이곳에서 유명한 사비체(ceviche)라는 것도 맛을 보았다. 사비체는 신선한 생선을 레몬이나 라임 쥬스에 삭혀서 양파나 마늘 고추 등으로 양념을 해서 만든 음식이다.

새우 싸비체라는 요리(사진: 정지연 씨 제공).

저녁 식사 후에 우리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천주교회를 둘러보고 맞은 편에 있는 세미나리오 공원(Parque Seminario)을 구경했는데, 철로 된 울타리가 둘러져 있었고, 입구는 한 군데였다. 많은 사람들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멕시코와 중남미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이구아나(Iguana )들이 여기저기 있었기 때문이다. 이구아나들이 비들기에 둘러 싸여 상추를 먹고있는 모습도 보면서 사람들이 즐거워 하고 있었다.

남미에서 흔히 볼 수있는 이구아나(사진: 정지연 씨 제공).
세미나리오 공원에서 이구아나가 비둘기에 둘러 싸여 상추를 먹고 있고, 사람들이 이를 구경하고 있다(사진: 정지연 씨 제공).

우리는 그곳을 나와서 호텔을 향해 걷다가 다리가 아파서 벤치에 앉아 한참을 쉬어야 했다. 그렇게 복잡한 도시 가운데에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원들이 군데군데 있는 게 좋았다.

29일, 우리는 택시를 타고 강을 건너 과야킬 역사 공원(Parque Historico Guayaquil)으로 갔다. 그 공원은 무료였으며, 원하면 입장료에 해당하는 돈을 기부할수 있도록 상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 공원은 아주 잘 꾸며져 있었으며, 설명도 스페인어와 영어, 그리고 점자까지 아주 꼼꼼하게 되어 있었다. 

과야킬 역사 공원 조감도(사진: 정지연 씨 제공).

한 쪽은 작은 동물원처럼 이곳 남미나 열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알록달록한 마카오(Macaw: 앵무새 일종)나 패럿(parrott: 앵무새) 등이 있었고, 원숭이와 이구아나도 있었다. 다른 한 쪽엔 작은 정원이 있어서 각종 허브 꽃들이 피어 있었다.

과야킬 역사 공원에 있는 마카오새. 앵무새의 일종이다(사진: 정지연 씨 제공).
잘 가꾸어진 과야킬 역사 공원의 정원(사진: 정지연 씨 제공).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초코렛을 만드는 코코아 나무(cocoa tree)인데, 스페인어로는 코코아가 아니라 카카오(cacao)라고 한다. 혹시 한국의 카카오톡이 코코아 나무의 스페인어인 카카오에서 따온 말인지도 모르겠다. 이 나무의 게시판에는 코코아 나무의 열매 씨앗으로부터 초콜렛을 만드는 과정을 그림으로 상세히 설명해 보여주고 있었다.

초콜렛을 만드는 코코아 나무(사진: 정지연 씨 제공).

코코아 농장의 주인이 살았던 집과 농장에서 일하던 일꾼들이 살았던 집이 내부까지 잘 그대로 전시되고 있었다.

과야킬 역사 공원에 전시된 코코아 농장 주인이 살던 집의 내부(사진: 정지연 씨 제공).
코코아 농장의 일군이 살던 집(사진: 정지연 씨 제공).

그곳을 나와서 Tripadvisor에서 추천한 '빨간 꽂게(Red Crab)'라는 음식점이 약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어서 우리는 그곳을 향해 걸었다. 걷는 도중에 근사한 쇼핑몰이 있었는데, 우리는 이곳에서 만든 초콜릿을 기념품으로 몇 개 산 다음 조금 쉬었다 가기로 했다. 우리 가 묵는 호텔이 자리 잡은 다른 편의 도시에 비해 이 쪽은 길이 아주 깨끗하며 넓었다. 차는 굉장히 많이 지나다니는데 길거리에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큰 길의 양 옆으로는 커다란 집들이 쭉 있었는데 부유층 사람들이 살고 있는 부자 동네인 듯했다.  

과야킬의 다른 부분의 거리 풍경. 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고 차들만 많이 달리고 있다(사진: 정지연 씨 제공).
농어와 새우를 아보카도 쏘스로 만든 음식(사진: 정지연 씨 제공).

우리는 레드 크랩이란 음식점에서 저녁으로 농어와 새우를 아보카도 쏘스로 요리한 것과 싸비체를 먹고, 큰 길에서 택시를 잡고 10달러를 달라는 것을 겨우 깍아서 8달러를 주고 호텔로 돌아왔다. 외국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풍토는 여기에도 있는 듯했다. 에콰도르 여행기(3)에서 계속.

미국 워싱턴 DC 통신원 정지연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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