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정유라의 갑작스런 증인 출석에 변호인 특검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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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정유라의 갑작스런 증인 출석에 변호인 특검 진실 공방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7.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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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변호인은 "특검 압력으로 출석" / 정인혜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증인 불출석 의사를 밝혔던 정유라 씨가 12일 돌연 마음을 바꿔 출석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증인 불출석 의사를 밝혔던 정유라 씨가 12일 돌연 마음을 바꿔 재판에 갑작스레 나타나 이 부회장 측은 물론 본인의 변호단 측도 당황케 했다.

언론은 이날 정 씨의 증인 출석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정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지난 8일 “형사 사건과 직결되기 때문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출석 신고서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정 씨의 깜짝 등장 배경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이날 이 변호사는 정 씨가 특검의 출석 강요에 의해 증인으로 출석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 씨가 법정 출석에 대해 어느 변호인과도 사전에 상의한 적이 없다”며 “특검이 부당하게 압력을 가해 정 씨가 출석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 씨가 혼자 주거지 빌딩을 나가 앞에 대기 중인 승합차에 승차한 후 종적을 감췄다”며 “변호인의 접견을 봉쇄하고 증언대에 세운 행위는 위법이자 범죄적 수법”이라고 특검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이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특검은 형사소송법 규정에 의해 증인은 출석 의무가 있다는 것을 고지하는 등 출석을 하도록 합리적인 노력을 한 것”이라며 “본인의 자의적 판단으로 출석하게 된 것이고 불법적인 출석 강요는 없었다”고 못 박았다. 보도에 따르면, 정 씨는 이날 오전 8시께 변호인에게 ‘자의로 출석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 씨도 특검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정 씨는 출석 경위를 물어보는 이 부회장 변호인의 질문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정 씨는 “여러 만류가 있었지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며 “검사님이 (증인으로) 신청했고 판사님이 받아들여서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사법부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이에 다시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특검이 말한 문자를 받은 변호사는 아무도 없다”며 “만약 그런 문자를 받았다면 변호인으로서 정 씨에게 적정한 조력과 조언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특검 측이 주장하는 해당 문자 메시지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특검 측이 정 씨가 법정 강요 내지 유인으로 인한 증인 출석으로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사실과 다른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이라며 “정 씨가 직접 또는 정 씨의 부탁으로 변호사에게 뒤늦게 문자를 보낸 것으로 위장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 출석한 정 씨는 핵폭탄급 증언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탄 말들의 소유권이 삼성에 있다는 주장을 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 씨는 이날 “2015년 말 살시도의 이름을 '살바토르'로 바꿨을 때 어머니에게 그 이유를 묻자 ‘삼성 말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토 달지 말아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때 (말이) 삼성 소유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 씨의 변호인 측에 비판적인 의견을 보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자기가 나왔다는 데 뭐가 그렇게 문제냐”, “스스로가 필요해서 나왔다는 데 왜 특검을 걸고넘어지는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아는 것 모두 털어놓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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