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은 '손가락 페티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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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은 '손가락 페티시' 때문?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7.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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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박모 양 과거 SNS에 손가락 집착증 보이는 영상 다수 올려…범행 직후 “손가락 가져다 줘” 주문 / 정인혜 기자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공범으로 지목된 박모 양이 손가락 페티시를 갖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공범으로 지목된 박모(19) 양이 과거에도 ‘손가락’에 집착한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박 양은 현재 살해 혐의로 기소된 김모(17) 양으로부터 피해자의 시신 일부인 손가락을 건네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수사 결과 범행 당시 박 양은 김 양에게 “손가락 예쁘니”, “손가락 가져다 줘”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박 양이 예전부터 손가락에 집착했다는 글이 최근 SNS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 살인 사건 공범 트위터’라는 글이 올라왔다. 과거 박 양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을 갈무리한 글이다. 공개된 트위터 내용에 따르면, 박 양은 손가락 관련 영상을 연이어 게재하는 등 손가락에 대한 집착을 보였다.

박 양은 손가락을 ‘우리 애들’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박 양은 트위터에서 “나 사실 보여주고 싶은 거 있었다. 우리 애들”이라며 손가락 영상을 올렸고, 또 다른 동영상에서도 “우리 애들…느릿느릿한 거 좋다”며 비슷한 영상을 연이어 게재했다. 

손을 만지는 동영상도 있다. 박 양은 “이런 식으로 언젠가는 손가락도 만질 테고, 신체적 접촉의 의미인 ‘닿는다’가 나중에는 점점 정신적으로 ‘닿는다’는 의미로 변화하는 것도 좋다”며 손가락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박 양의 트위터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박 양은 본인의 트위터에 손가락 동영상을 다수 게재하는 등 손가락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일각에서는 박 양이 ‘손가락 페티시’를 가진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페티시란 도착증과 같은 말로, 특정 대상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거나, 이를 통해 성적 쾌감을 얻는 경향을 뜻한다. 이성의 육체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신체의 특정 부분에 집착을 보인다는 점에서 일종의 이상 성욕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정신의학전문의 안선희 박사는 “사실 페티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리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페티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과학적 정설”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박사는 “페티시 성향이 일상 생활에 지장을 미칠 정도로 강하게 발현되는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며 “페티시적 성향을 자각하는 순간부터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직장인 김유경(27) 씨는 “페티시가 범죄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소름이 끼치기는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 못하게 손가락을 다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박모 씨는 “트위터 보니 온갖 퇴폐적인 척, 우울한 척, 모든 걸 다 통달한 척은 혼자 다 하고 있던데 아주 가관이더라”라며 “미성년자라고 감형될까 그게 가장 걱정이다. 강한 처벌이 뒤따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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