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범이 활동한 ‘캐릭터 커뮤니티’가 범행 부추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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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범이 활동한 ‘캐릭터 커뮤니티’가 범행 부추겼나?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6.20 04: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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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을 상황극으로 펼쳐…"개인 문제일 뿐 잠재적 범죄자 취급 안 돼" 의견도 / 정인혜 기자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범인이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한 방송사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으로 일반에게 널리 알려졌던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범인인 17세 소녀 김모 양이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10대 소녀에 의해 유괴된 뒤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범인 김모 양은 한 공원에서 휴대전화를 빌려달라던 피해 여아를 자신의 아파트로 유인해 살해, 아파트 옥상 내 물탱크 시설에 유기했다.

지난 17일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 사건을 집중 조명해 보도했다. 제작진은 김 양의 휴대폰을 입수한 다음 삭제된 메시지와 통화 내역을 복원해 김 양이 ‘캐릭터 커뮤니티’ 회원으로 활동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공범 박모(19) 양도 해당 커뮤니티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양과 박 양은 현재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반인들의 캐릭터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캐릭터 커뮤니티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을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역할극 놀이를 하는 사이트. 커뮤니티 운영자가 직접 창작하거나, 특정 영화나 게임 등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공간에서 가상의 캐릭터가 되어 회원들은 상황극 놀이를 즐긴다. 상황극은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운영되는데, 김모 양이 활동한 커뮤니티는 다소 잔인한 내용이 포함된 분야로 알려져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양은 범행 직전 박 양에게 “사냥을 하러 간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범행 후에는 “잡아왔다”, “상황이 좋았어”, “살아 있어”, “여자애야” 등의 메시지를 보냈고, 박 양은 “손가락 예쁘냐? 손가락 가지고 와 줘”라고 대답했으며, 김 양은 범행 이후 박 양에게 시신 일부를 전달했고, 박 양은 현재 “살인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모두 역할극의 일부인 줄 알았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SNS 상에선 이들이 캐릭터 커뮤니티에 심취한 나머지 현실 속에서 유사한 범죄를 벌인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캐릭터 커뮤니티가 이들에게 살인을 저지르도록 잠재적인 심리적 기제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것. 

하지만 방송 이후 캐릭터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자신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회원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간혹 이상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그 사람 개인의 문제지 캐릭터 커뮤니티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며 “한 가지만 보고서 마녀 사냥하는 식의 공격은 다들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커뮤니티 때문에 살인자가 생긴 거면 추리소설 쓰는 작가들도 잠재적 살인마냐”고 반문하며 “정말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캐릭터 커뮤니티를 혐오스러운 집단으로 몰아가는 데 그 저의가 궁금하다”고 항의했다.

단순히 캐릭터 커뮤니티를 범죄의 이유로 볼 수 없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범죄 심리학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방송을 통해 “캐릭터 커뮤니티, 고어물(영어로 gore는 피범벅이란 뜻으로 고어물은 잔혹한 영화 등을 뜻함)이 이 사건에 불을 당긴 역할이 될 수 있지만, 사회관계가 충실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 양의 개인적 문제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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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K 2017-06-20 12:04:59
악마 더 이상 이말 밖엔 할말이 없네요 악마

JNK 2017-06-20 09:27:55
이세상을 등지고 어린나이에 저세상으로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상관없이 가게된 어린친구 그 어린친구 부모님들을 위해서라도 죄값을 달게 받게 해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