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 가는데 벡스코역 대신 센텀시티역에서 내려야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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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 가는데 벡스코역 대신 센텀시티역에서 내려야 한다니"
  • 취재기자 박찬영
  • 승인 2017.05.25 17:0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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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 개통 후 지명·역명 불일치로 승객 혼란...국토교통부 지침이 혼선 부추겨

대학생 박모(20,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며칠 전 전시회에 가기 위해 벡스코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2호선 벡스코역에 하차해 7번 출구로 나오자, 벡스코 주차장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그러나 전시회가 열리는 제1전시장을 가기 위해선 한참 돌아가야 했다. 결국 약속시간보다 늦게 온 박 씨에게 친구는 센텀시티역에서 내려서 1번 출구로 나오는 게 더 가깝다고 알려줬다. 박 씨는 “벡스코역보다 센텀시티역이 벡스코에서 더 가까운 줄 몰랐다”며 “두 개의 역 모두 ‘벡스코’가 명시되어 있으니 더 헷갈린다”고 말했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벡스코역 7번 출구로 나오면 화물 주차장 가는 길로 연결된다(사진: 취재기자 박찬영).

동해남부선 부전~일광 구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도시철도 2호선의 역명도 개정됐다. 하지만 벡스코 메인 전시장인 제1전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 벡스코역보다 센텀시티역에 더 가까워 벡스코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철도 동해남부선 부전∼일광 구간 중 시립미술관역과 연결된 환승역 명칭이 '벡스코역'으로 결정됐다. 환승역은 역명을 통일해야 한다는 국토교통부 지침 때문이다. 

센텀시티역 밑에 작은 글씨로 벡스코·신세계라고 명시되어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찬영).

하지만 2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같은 역명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교통공사는 현재 "벡스코에 가려면 센텀시티역에 내리면 된다"고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서모(75,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 씨는 “벡스코역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옆 자리에 탄 아주머니가 벡스코 가려면 센텀시티역에서 내리라고 가르쳐줬다”며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은 찾아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학생 송민주(22) 씨도 지난 2월 벡스코를 처음 방문했을 때 같은 혼란을 겪었다. 그는 “친구들이 센텀시티역에 내리라고 하지 않았으면 벡스코역에 내렸을 것”이라며 “처음 오는 사람들은 나처럼 착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이런 혼란을 예상했다. 2016년 당시 언론들은 부산교통공사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토부의 심의로 시립미술관역이 벡스코역으로 개정됐지만 시민들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역명은 해당 지역의 특징을 나타낸다. 때문에 역명을 두고 많은 의견이 오고 간다. 철도 동해남부선 부전∼일광 구간도 마찬가지다. 개통 전부터 역사의 명칭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현재 동해남부선의 벡스코역도 처음엔 ‘우동역’과 ‘시립미술관역’이 후보에 올랐으나 주민들의 요청으로 지역의 랜드마크인 ‘벡스코’에서 이름을 가져와 ‘벡스코역’으로 제정됐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위치한 동해남부선 역사의 명칭이 '수영역'으로 제정돼 논란이 있었다. 역명이 실제 위치와 다른데도 예전 사용하던 역명을 그대로 사용해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결국 이 역은 센텀역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동해남부선 철도역인 거제역은 거제해맞이역으로, 남문구역은 거제역으로 7개 역명이 변경됐다. 주민들의 의견과 부산시, 국토교통부의 심의를 거쳐 동해남부선 철도의 역명이 확정되고 철도가 개통됐지만, 역명에 대한 혼란은 여전하다.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에서 좌동으로 이전한 동해남부선 철도의 기존 해운대역은 지난 2015년 ‘신해운대역’이란 이름을 달았다.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과 혼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아직 동해남부선의 신해운대역이 익숙치 않아 생기는 혼란도 있다. 천종현(22) 씨는 “동해남부선의 구 해운대역이 신해운대역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다들 해운대역이라 부른다. 그래서 해운대역에서 만나자고 하면 동해남부선 철도의 구 해운대역이 있는 좌동으로 갈지, 도시철도의 해운대역이 있는 우동으로 갈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해남부선 기장 방면의 오시리아역은 낯선 이름으로 혼란을 주고 있다. '오시리아'는 지역 명소인 오랑대와 시랑대의 명칭을 합쳐 '부산으로 오시라'는 뜻을 더한 것이다. 동부산관광단지를 위해 만들어진 독특한 이름이지만 행정구역과는 전혀 무관한 이름으로 사람들은 낯설어하고 있다. 김지언(22, 부산시 남구 용호동) 씨는 “친구에게 처음 이 역이름을 듣고 거기가 어디냐고 물어봤다”며 “어디 외국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혼란은 새로운 역명이 제정되고 변경되면서 생기는 착오로 보인다. 김모(50,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오시리아역 이름 자체는 예쁘다”며 “역명이 낯설고 헷갈리지만 곧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도 “아직 역명과 관련된 공식적인 민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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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훈 2021-05-13 02:15:47
기사제목부터 오류덩어리인데?
'센텀역에서 내려야 하다니'
-> 센텀시티역임. 센텀역은 동해선에 있는 역으로 벡스코와 거리가 떨어짐. 벡스코와 연결된 2호선 센텀시티역과는 별개

'자연스럽게 센텀시티·벡스코역은 센텀시티역으로 변경됐다.'
-> 기존 역명도 센텀시티역이었음. 벡스코는 '센텀시티.벡스코'로 병행표기된 적 없으며, 개정 후와 동일하게 하단에 부역명으로 작게 표기되었었음.

박근혜 2017-05-26 21:30:13
동해남부선 역명 개정 부탁드립니다!! 바로 환승이 안된다면 역명을 바꿔야죠;;;

동해남부선 벡스코에 내리면 벡스코까지 한참 걸어야해요;;;

김연수 2017-05-26 09:21:58
동해남부선이 하루아침에 생긴거도 아닌데 지자체에서 역명에 대해서는 숙고하지 않은 것 같네요. 역명에 대해 모르는 사실이 많이 있었네요!!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