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표' 인사, 청와대 수석도 파격·개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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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인사, 청와대 수석도 파격·개혁 바람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7.05.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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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 조국ㆍ홍보 윤영찬ㆍ인사 조현옥ㆍ총무 이정도 ...조국에 검찰 반발 기류 / 정혜리 기자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홍보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이정도 총무비서관(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문재인 정부의 파격 인선은 11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인사를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홍보수석에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SNS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았던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 인사수석에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 총무비서관에 이정도 현 기재부 심의관, 춘추관장에 권혁기 전 국회 부대변인을 각각 임명했다.

민정수석에 임명된 조국 교수는 국내 대표적 개혁성향 소장파 학자다. 통상 민정수석은 법조인이 맡아왔다.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모두 검사 출신 인사를 발탁해왔는데, 학계 인사를 민정수석에 앉힌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 정치계의 평가다.

청와대는 “비검찰 출신 법치주의 원칙주의 개혁주의자로서, 대통령의 강력한 검찰 개혁과 권력기관 개혁 의지를 확고히 뒷받침할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그동안 폭넓은 헌법 및 형사법 지식과 인권 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지원과 현실참여를 마다하지 않은 법학자로서,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의 정의, 공정, 인권 중심의 국정 철학을 제도와 시스템으로 구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인사수석으로 임명된 조현옥 교수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과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초빙교수, 더불어민주당 국민주권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인물. 인사수석으로 여성이 임명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는 임기 내 남녀 동수 내각 공약의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정부 전체 균형인사를 구현하고자 하는 대통령 인사철학을 뒷받침할 적임자”라며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는 인사 디자인을 실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보수석에 임명된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은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SNS 본부장을 지내며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선거 유세 기간 인기를 끌었던 공약 모음 쇼핑몰 ‘문재인 1번가’를 제작한 인물. 청와대는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균형감과 정무감각을 지닌 언론 친화형 인사”라고 소개하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미디어 전문가로 과거 일방적 홍보가 아닌 쌍방향 소통의 대화와 공감의 새로운 국정홍보 방식을 구현해 달라는 대통령 의지 구현에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된 이정도 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은 정통 재정 전문가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총무비서관 자리는 대통령 최측근들이 맡아온 것이 관례”라며 “이를 예산정책 전문 행정 공무원에게 맡겨 철저히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운용하겠다는 의지가 발현됐다”고 설명했다.

춘추관장으로 권혁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이 임명됐다. 국회 부대변인, 민주당 선대위 수석 부대변인을 지낸 공보 전문가다.

한편 파격적 인사 결정과 함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둘러싸고 검찰의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조국 신임 수석은 이와 관련해 “(공수처가) 만들어질 것인가 말 것인가는 저의 권한이 아니고 국회의 권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수석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공수처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다. 물론 지금 당선되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고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조 수석은 검찰 반발에 관해서는 “공수처를 만드는 것은 검찰을 죽이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살리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 때와 같이 검찰과 충돌 방식이 아니라, 검찰도 살고 고위 공직자 부패 방지하는 청와대와 검찰, 국회가 합의를 위해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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