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한 후보들의 향후 정치적 운명도 각인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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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한 후보들의 향후 정치적 운명도 각인 각색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5.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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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는 당권 도전 의사, 안철수는 잠행...유승민·심상정은 당내 안정 나설 듯 / 정인혜 기자
JTBC 대선 후보 토론회에 참가한 19대 대통령 후보자들(사진: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이번 대선에서 낙선한 후보들의 향후 정치적 입지는 어떻게 될까.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가장 먼저 선거 결과를 받아들였다. 출구 조사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일찌감치 결과에 승복했다. 홍 전 지사는 지난 9일 패배 수락 연설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수용한다”며 “자유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한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탄핵 여파 속에서 자유한국당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24%의 득표율을 올린 건 선전이라는 평가도 있다. 향후 홍 전 지사의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같은 지지율 때문이라도 정치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7월께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권 장악을 노릴 것이란 예측이 일반적. 그러나,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2명의 복당과 친박인사에 대한 당원권 정지 해제 조치를 놓고 책임론이 일 것으로 보여 홍 전 지사가 순조롭게 당권을 쥘 것인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록 친북좌파 정권이 탄생했지만, 이 나라가 친북, 좌편향되는 것은 자유한국당이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을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뉴스1은 이날 홍 전 지사 측 관계자가 “아직 출국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미국에 잠깐 갈 계획”이라며 “둘째 아들 얼굴도 보고 해외에 간 김에 정국 구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내상을 입은 국민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전 의원은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한때 양강구도를 구축했지만 3위로 밀려난 이번 대선 결과는 향후 정치 행보에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 뼈아픈 대목은 텃밭으로 여겼던 호남에서 문 대통령에게 더블 스코어 차이로 패배한 것.

그러나 일각에서 관측했던 정계 은퇴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저는 패배했지만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변화와 미래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정계 활동 여부에 대해서는 안 전 의원은 구체적인 답변을 유보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안 전 의원은 해단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든 사람이 대한민국 변화와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때”라며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같은 날 박지원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당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백의종군’을 언급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백의종군하면서 개혁 보수의 길이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분간 저는 평당원으로서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내부에선 두자릿수 지지율 확보에 실패한 이번 선거 결과에 아쉬워하면서도 유 의원이 향후 정치 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입지는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바른정당은 향후 펼쳐질 정계 개편 움직임 속에서 격랑에 휩싸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정의당 대선후보였던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정의당의 입지를 구축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심 대표는 이날 선대위 해단식에서 “비전과 정책, 조직의 일대 혁신을 통해 정의당이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앞으로 청년과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새로운 주체로 당당하게 나갈 수 있도록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역시 기대했던 두자릿수 지지율 확보에 실패한 것에 아쉬워하면서도 역대 진보 후보 중 최다 득표한 심 후보의 선전으로 향후 정의당의 활동 공간이 넓어질 것이라며 이번 대선의 의미를 부여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의 페이스북에 실린 선거 후 글들은 다음과 같다. 

(사진: 홍준표 전 경남지사 페이스북 캡처).
(사진: 안철수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 유승민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 정의당 심상정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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