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옷이 아닌 희귀해 오히려 멋이 나는 빈티지...“요즘은 빈티지가 더 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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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옷이 아닌 희귀해 오히려 멋이 나는 빈티지...“요즘은 빈티지가 더 힙해요”
  • 취재기자 이채현
  • 승인 2024.03.26 0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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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구할 수 없는 옷 구매할 수 있어 좋아요”
안 입는 옷도 다시 살려 판매하는 곳 '빈티지 샵'
‘지속 가능한 패션’ 찾는 사람은 더욱 늘어날 것

해가 바뀔 때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패션의 ‘유행’도 함께 바뀐다. 빠른 유행에 따라 주문을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인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제작되어 빠르게 유통된다는 의미에서의 ‘패스트패션’이라는 용어도 생겼다. 패스트패션은 다양한 패션을 입고, 다양한 스타일이 주목받으면서 패션의 시장이 커지고, 더 큰 시야로 패션을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반짝 유행할 때 구매한 옷을 다음 계절, 다음 해가 오면 유행이 지나 촌스러워 보인다며 쉽게 버리거나 입지 않는 경우도 많다.

2023년부터 지향하는 가치의 수준은 낮추지 않는 대신 가격이나 만족도 등을 꼼꼼히 따져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성향을 지칭하는 ‘가치소비’가 젊은 세대에서 소비 트랜드로 떠오르면서 ‘빈티지 의류’도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빈티지샵에서 소비자가 의류를 구경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채현).
빈티지샵에서 소비자가 의류를 구경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채현).

빈티지 의류란, 쉽게 말해 중고다. 남들이 입던 옷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매하여 세탁, 검수, 가격 재설정 등의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의류를 빈티지 의류라고 지칭한다.

빈티지 의류는 사람들이 오래전에 구매해서 입다가 버려진 것들 중에 상태가 좋은 옷들이다. 그래서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종류의 의류들이 많아 예쁘지만 희귀한 옷들을 중고라는 점에서 원가보다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빈티지 의류의 장점들이 가치소비와 맞아떨어지면서, 빈티지 의류나 잡화들을 모아서 판매하는 가게들이 예전보다 훨씬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빈티지 샵에서는 빈티지 의류 즉, ‘중고’ 제품을 어떻게 사들여 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일까?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사들이는데, 첫 번째는 개인 판매자로부터 사들이는 것이다. 개인이 가지고 있던 옷을 버리거나 정리하기 위해 빈티지 샵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도매업자로부터 사들이는 것이다. 도매업자가 여러 곳에서 수집한 옷을 빈티지 샵에 공급해주는 역할을 해 주는 것이다.

아무래도 남이 입던 옷이라는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빈티지 샵에 들어가 보면 오염이나, 냄새를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고, 피팅도 자유롭게 해 볼 수 있다. 또, 인터넷이나 SNS에 빈티지 샵을 검색해서 사람들의 평가나 제품 구매 후기를 볼 수 있다.

실제로 경성대학교 앞에 있는 빈티지 샵인 ‘올드뉴’에 방문했을 때 행거에 겉옷, 상의, 하의, 여름옷, 겨울옷, 그리고 잡화까지 나눠 진열해놓아 다양하게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원하는 목적에 맞게 구경하여 구매하기 좋고, 편하게 입어볼 수 있도록 탈의실도 준비되어 있어 좋았다.

경성대학교 근처에 또 다른 빈티지 샵인 ‘유니크 오브젝트’는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영업시간을 비롯한 가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들을 재미있게 공지해 준다. 그리고 신상품을 입고했을 때 어떤 옷을 들여왔는지, 옷의 디테일이나 상태는 어떤지 영상과 사진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어떤 옷이 팔렸는지 사진을 찍어 올려준다. 또, 유니크 오브젝트는 ‘후르츠’라는 패션 중고 거래 앱에서도 가게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고 있어 온라인, 오프라인 양쪽에서 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빈티지 샵 사장인 박모(34, 부산시 남구) 씨는 “빈티지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옷을 많이 들여오고 있다”며 “개성 있고, 특이하지만 세월 감이 느껴지는 멋있는 옷들을 구매해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고 의류라는 점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을 위해 위생 상태나 오염을 늘 꼼꼼하게 점검한다”고 말했다.

서면에 위치한 빈티지 샵 아르바이트생인 김모(22, 부산시 사상구) 씨는 “젊은 MZ세대들이 엄청 많이 온다”며 “인스타그램을 보고 많이 오고, 또 희귀하고 예쁜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사들일 수 있다는 장점을 보고 많이들 구매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새로 옷을 들여오면 제가 예쁘게 코디해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하는데, 그 사진을 보고 많이 찾아오신다”며 “SNS에 팔린 옷을 바로바로 스토리에 올려서 팔린 옷 때문에 헛걸음 하시는 일이 적어져서 좋다”고 말하며 SNS를 활용한 장점을 언급했다.

빈티지 의류를 많이 소비하는 김모(23, 부산시 남구) 씨는 “요즘 빈티지 샵에는 중고 의류라고 생각할 수 없게 깔끔하고 상태 좋은 의류들이 너무 많다”며 “지금은 구매할 수 없는 아이템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서 입고 다닐 수 있고, 개성 있는 옷들이 많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모(21,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옷을 좋아한다”며 “빈티지 의류를 구매할 때는 그래도 처분되는 옷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건강하게 옷을 구매한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환경 보호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중고 의류 산업은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떠오르며,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치와 함께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다. 동시에 패스트패션 산업에 대한 비판에 소비자들은 윤리적인 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긴다. 이러한 경향은 빈티지 제품의 인기를 더욱 높일 것이고, 빈티지 샵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성장할 수 있는 유망한 시장이 될 것이다.

환경 측면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빈티지 샵은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라이브 방송이나, 게시물, 스토리 등을 통하여 온라인으로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시장의 발전은 빈티지 산업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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