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추억 여행의 시작은 이곳에서, 부산 남포동 ‘추억 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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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추억 여행의 시작은 이곳에서, 부산 남포동 ‘추억 보물섬’
  • 취재기자 손현아
  • 승인 2024.02.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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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 기계부터 교복, 교련복까지 직접 입어보고 체험해볼 수 있어
소주 댓병, 삐삐, 아날로그식 유선 전화 등 70~80년대 물건들로 구성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옛날 냄새가 진득이 묻어있는 물건들이 차곡히 쌓여있었다. 올라가는 계단들 옆에는 빛바랜 포스터들이 나란히 붙여져 있었다. ‘추억 보물섬’이라는 명칭에 못지않게 추억여행의 시작점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였다.

부산 남포동에 위치한 ‘추억 보물섬’은 추억 속 물건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다. ‘추억 보물섬’에 입장했을 때, 바깥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멈칫하게 만들었다. 추억의 노래부터 오른쪽에 위치한 다양한 ‘불량식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옛날 문방구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신호등 껌’, ‘쫀드기’ 등을 보곤 자연스레 웃음이 났다. 

추억의 삐삐들이 일렬로 비치돼 있는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손현아).
추억의 삐삐들이 일렬로 비치돼 있는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손현아).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추억의 삐삐코너가 나왔다. 여러 종류의 삐삐들이 줄지어져 있었는데 직접 만져볼 수 있었다. 손바닥보다도 작은 크기의 삐삐에, ‘무기’라고 불릴 정도로 무거운 휴대폰과 직접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삐삐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이곳이 ‘보물섬’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서점 같이 꾸려진 곳이 나왔다. 그곳에는 옛날 도시락통부터 오래된 카메라, 심지어는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라고 불렸을 시절에 배웠던 교과서도 볼 수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컬러(Color)가 지배한 지금과는 다르게 흑백사진이 표본이었던 졸업앨범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특별한 복장과 포즈는 일절 없이 똑같은 교복과 ‘귀밑 3cm’의 칼 단발을 한 졸업생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졸업 앨범을 봄과 동시에 그 뒤에 위치한 ‘교복 체험존’이 보였다. 그 곳에는 여러 종류의 교복부터 교련복까지 입어볼 수 있었다. 팔에 부착하는 ‘선도부장’, ‘전교회장’ 완장과 모자, 그 시절엔 화려했던 붉은색 땡땡이 스카프까지 다양하게 비치돼 있었다. 

옛날 댓병 소주와 지금 볼 수 있는 소주의 크기 차이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손현아).
옛날 댓병 소주와 지금 볼 수 있는 소주의 크기 차이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손현아).

추억의 느낌을 더 살리기 위해 교복으로 환복하고 둘러보기 시작했다. 마치 그 시절의 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둘러보다 사람 상체만 한 크기의 댓병 소주를 마주했다. 지금 판매하고 있는 소주 360ml와 약 5배 정도의 크기인 1.8L의 크기 비교를 직접 해볼 수 있었다. 

1인용은 100원, 2인용은 200원을 넣으면 직접 오락기계를 사용해 볼 수 있는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손현아).
1인용은 100원, 2인용은 200원을 넣으면 직접 오락기계를 사용해 볼 수 있는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손현아).

뒤편 구석에 위치한 오락 기계를 보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직접 하고 싶은 게임을 선택할 수 있었다. 보글보글, 테트리스, 펭귄 브라더스, 메탈슬러그 등 직접 해볼 수 있었는데 동전 100원이 필요했다. 현금보다는 카드 사용이 잦은 지금, 동전은 꼭 지참하고 방문하길 바란다. 

이토록 많은 추억의 물건들을 어떻게 모았을까 의문이 들었다. ‘추억 보물섬’의 주인인 김희창 씨는 “어렸을 때부터 수집하는 걸 좋아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본격적으로 모으다 보니 창고에 보관해야 할 정도로 많아졌다”며 “기존에 다니던 회사가 잘되지 않았고 수집한 물건들은 너무나 많다 보니 마련한 장소가 ‘추억 보물섬’이었다. 이 곳 ‘추억 보물섬’은 70~80년대의 물건들로 가득 차 있으니 이곳에서 많은 추억의 향기를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중/고등학생 3000원, 36개월~초등학생 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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