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이은 인형 뽑기 열풍... MZ세대 '중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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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 이은 인형 뽑기 열풍... MZ세대 '중독' 우려
  • 취재기자 손현아
  • 승인 2024.01.17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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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인형 뽑기... 기계마다 카드 단말기도 설치
전문가들 "연령대에 맞춘 사실상의 도박, 중독 조심해야"

화려한 간판을 따라 들어가면 여러 가지 류의 인형 뽑기 기계들이 보인다. 집어 올리는 집게형 인형 뽑기와 돌림판 돌리듯이 스탑 버튼을 눌러 일명 ‘빨래집게’를 눌러 잡고 있던 인형을 놓게 하는 버튼식 기계까지 다양하게 놓여 있었다. 

집게식 뽑기 기계부터 버튼식 뽑기 기계까지 다양한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손현아).
집게식 뽑기 기계부터 버튼식 뽑기 기계까지 다양한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손현아).

탕후루에 이어 MZ세대를 저격한 '인형 뽑기의 시대'가 돌아왔다. 이제는 한 집 건너 한 집씩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그곳에 몰린 사람들의 연령대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가 인형 뽑기를 즐기고 있다. 몇 년 전 인형 뽑기가 유행할 때와 달라진 것은 ‘Only 현금’만 가능했다면 이제는 ‘카드 단말기’가 기계마다 설치돼 있다는 점. 

인형 뽑기 기계 마다 카드 단말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손현아).
인형 뽑기 기계 마다 카드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사진: 취재기자 손현아).

돈을 주고 소비를 하더라도 맛을 보고 먹을 수 있는 탕후루와는 다르게, 인형 뽑기는 ‘탕진’이다. 1,000원씩 넣다 보면 금세 1만 원을 ‘탕진’하는 것이다. 인형 뽑기 기계는 오롯이 주인 마음이다. 인형의 배치와 집게 힘 조절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쉽게 인형을 뽑아버리지 못하도록 주인이 집게 힘을 풀어 놓으면 아쉽게 떨어진 게 아닌데도 아쉽게 실패한 것처럼 느껴 중독이 된다는 얘기이다. 

중독의 문제는 지금부터다. 현금은 소지하고 있는 금액으로 하면 중독성을 어느 정도 ‘강제’로 끊어낼 수 있지만 카드 단말기가 설치돼 있기에 현금을 다 쓰면 언제든 카드로도 쓸 수 있기 때문. 

쪼그려 앉아 작은 동전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 지폐 투입구에 넣는 한 초등학생은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집게의 방향도 이리저리 바꿔가며 시도한다. 아쉽게도 집게의 힘이 없는 것인지 들어 올리자마자 떨어진다. 

여기저기서 “아쉽다”, “딱 1,000원만 더 해볼까?”, “진짜 될 것 같아. 마지막으로 해보자”등의 아쉬운 소리가 들렸다. 대학생 이모(25) 씨는 “인형 뽑기가 집게 힘이 없는 걸 알아도 아쉽게 입구 부근에서 떨어지니 계속 시도하게 된다. 한 번 들어가면 괜히 돈만 많이 쓰고 꼭 나올 때 후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형 뽑기는 연령대에 맞춘 일종의 도박이다. 한 번에 1,000원이 적은 금액으로 보여도 모이면 큰돈이 된다”라며 “중독되지 않도록 자기 통제를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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