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생각하며 국밥을 만든다…. 형제돼지국밥 최석윤 대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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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생각하며 국밥을 만든다…. 형제돼지국밥 최석윤 대표의 이야기
  • 취재기자 이태겸
  • 승인 2023.12.15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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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국밥으로 따스한 마음을 전해
식당 찾은 모두에게 가족처럼 베푸는 행복
옛 손님들과의 추억으로 인해 시작된 또 다른 도전

가족과 함께하다

경성대와 부경대 사이,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돼지국밥집이 있다. 가게 이름은 ‘형제돼지국밥’이다. 형제가 운영하는 돼지국밥집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가게명이다. 가게의 대표이자 형인 최석윤(38, 부산광역시 남구) 씨와 동생 최제윤(37, 부산광역시 남구) 씨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가게는 14년째 운영되고 있다.

우애 깊은 형제의 모습이다(사진: 최석윤 씨 제공).
형제돼지국밥을 운영하는 최석윤 최제윤 씨. 우애 깊은 형제의 모습이다(사진: 최석윤 씨 제공).

맛과 의지를 이은 여정

형제는 평안남도 진남포시에서 피난와 대구, 부산에서 이북식 돼지국밥과 밀면 장사를 했던 외할머니와 2대 한현정 어머니 뒤를 이어 3대째 두 형제가 그 뒤를 잇는 중이다. 최석윤 대표는 “계승되어온 돼지국밥 레시피를 우리만의 차별화된 돼지국밥으로 새롭게 만들었고,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소중한 학생들에게 따뜻하고 정성스러운 푸짐한 한 끼를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라며 근본 넘치는 의지를 표했다.

가족같은 학생들을 위한 이벤트

최 대표는 대학생들을 위한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몇 년간 진행했던 ‘밥 먹고 집에가’라는 이벤트가 있다. 어렸을 때 나 또한 돈이 없던 시절이 있었던 터라 학생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며, 많이 지쳐있는 시험기간에 조금의 힘을 보태고 싶어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험기간을 맞아 무료 한 끼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이다(사진: 형제돼지국밥 인스타그램).
대학교 시험기간을 맞아 형제돼지국밥이 무료 한 끼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이다(사진: 형제돼지국밥 인스타그램).

다가오는 12월 11일에도 기말고사 기간에 국밥 한 끼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이벤트를 한다. “추운 기말고사 기간에, 최대한 학생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노력한다”라며 그의 진심을 전했다. 석윤 씨의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학생들이 형제돼지국밥을 사랑하는 마음은 비례한다.

의미 있는 마음전달을 위한 기부활동

최 대표는 학생들을 위한 이벤트뿐만 아니라 평소에 다양한 단체에 기부를 한다. ‘부산 남구 감만종합사회복지관 독거노인, 부산 사하구 아동보호시설 애아원, 수영구 노인복지회관 저소득 조손가정’ 등 특별한 날이나 행사가 진행될 때마다 후원을 하는 작은 목표가 있다는 그는 대표적으로 지난 6월 23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역 재향 군인회 회원들을 위해 기부를 했다.

영도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기념식에서 후원증서를 받는 최석윤 대표의 모습이다(사진: 부산시 영도구 재향군인회 제공).
부산 영도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기념식에서 후원증서를 전달하는 최석윤 대표(사진: 부산시 영도구 재향군인회 제공).

최 대표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신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자회사의 형제 돼지국밥 밀키트 250개를 후원 드린다”며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평소 이벤트를 열고 기부를 하는 이유

최 대표가 자주 기부하는 이유는 “돼지국밥은 따뜻한 음식이고, 국밥장사를 하는 만큼 이 따스한 온기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매해 거듭해서 커졌다”며 “사람들에게 맛있고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는 것은 정말 보람차고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따뜻하면서도 단순한 이유였다. 그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체에 주기적으로 기부를 하다 보니, 이것 또한 삶의 일부분으로 바뀌었다”며 평소에도 열정 가득히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표현했다.

새로운 도전의 계기, 옛 손님들과의 정

작년부터 최 대표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되었다. ㈜웨이브앤바이브 대표로서 새롭게 자리매김 했다. ㈜웨이브앤바이브는 MOQ(최소 구매수량) 부담을 줄인 밀키트·간편조리식 생산 플랫폼 ‘히어로밀’을 운영 중인 기업이다. 최 대표가 새롭게 회사를 세우고 창업하게 된 배경 또한 학생들이 엮여있다.

어느 날 형제돼지국밥을 즐겨 먹던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약 10년 뒤에 타지역으로부터 부산에 오면 가게를 찾아와 형제돼지국밥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너무나도 먹고 싶지만 직장이 멀리 있다 보니 그게 쉽지가 않다는 옛 단골손님들의 감동적인 말에, 최 대표는 음식을 밀키트화 시켜서 형제돼지국밥 음식들을 온라인상으로 배달시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원래 계획에는 전혀 없었던, 생각지도 않았던 발상이 옛 손님들의 끊임없는 요청으로부터 시작됐다.

멀리서도 옛 손님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에 시작한 밀키트 사업은 선순환효과가 일어났다. 현재의 ㈜웨이브앤바이브는 밀키트 제조공장 매칭 및 레시피 컨설팅, HMR스토어 운영 등의 밀키트 종합 솔루션을 제시해주는 기업으로 번창했다. “새롭게 시작한 일이 짧은 시간 내에 번창할 수 있게 된 계기는, 우리와 소중한 옛 손님들 간의 선한 마음이 선순환작용을 일으킨 것 같다”라며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

최 대표의 목표는 뚜렷이 수치화된 개념이 아니었다. 오히려 감성적인 목표를 확고히 밝혔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거 먹고 정을 나누며 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오랫동안 하고 싶고,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최대한 도울 것”이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진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학생/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최 대표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꿈을 가진 채 돈을 좇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요즘 학생 분들이 각자 비교대상을 무수히 나열하는 것 같다”며 현재의 스텝에 집중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 또한 첫 가게를 오픈한 시점부터 하나하나 집중하며 겪어보니 여러 가지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많은 것들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우상향곡선을 그리며 진전하길 바란다는 그는, “베풀며 살아가는 것의 미덕을 깨닫고 모두가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모든 대학생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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