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역 청년인구 감소...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은?
상태바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역 청년인구 감소...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은?
  • 취재기자 이지수
  • 승인 2023.07.21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지역, 지난 10년간 전국 17개 시도 중 인구 감소율 2위
지역 쇠락 이유, 수도권 집중화 심화로 해석되고 있어
적은 지방 일자리로 인해 수도권으로 향하는 청년들
수도권 집중화 현상 해결 위해선 '인프라 구축' 필요해

최근, 부산지역을 포함한 지방 대도시들의 인구가 감소하며 많은 지역이 쇠락 영향권에 들고 있다. 지난 17일 통계청이 국가통계포털에 발표한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의 인구 감소율이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6.2%의 인구가 감소했으며, 대구 5.7%, 전북 5.5%, 대전에서 5.1% 등의 인구가 감소하며 지방 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방 대도시들의 인구 감소 및 쇠락의 가장 큰 이유는 수도권 집중화 심화로 해석되고 있다. 지역을 떠난 많은 이들이 서울, 경기, 인천 등의 수도권으로 이주하기 시작한 것. 특히, 이주자 중 대부분은 지방에서 유출된 청년인구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청년들이 지방을 떠나 수도권으로 몰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대한 청년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지역 청년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 현상, 그 이유는?

청년들이 생각하는 수도권 집중화 현상의 이유 중 하나는 지방의 ‘적은 일자리’였다. 지방에서는 일거리를 찾기 쉽지 않으니, 구직을 위해 많은 일자리가 몰려 있는 곳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겨우 일자리를 찾아도 조건이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했다.

올해 2월, 부산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이지윤(23, 서울 강동구) 씨는 졸업 직후 구직을 시작했다. 처음에 지윤 씨는 본래 살던 지역인 부산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오랫동안 살았던 지역을 떠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이유다.

서울의 모 정형외과에 취직한 지윤 씨가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사진: 이지윤 씨 제공).
서울의 모 정형외과에 취직한 이지윤 씨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 이지윤 씨 제공).

그러나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몇 개월 동안 구인 공고를 찾아봤지만, 원하는 조건의 일자리가 없었기 때문. 지윤 씨는 “하루 종일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일자리를 찾았으나, 뜨는 공고가 몇 개 없었다”며 “공고가 뜨더라도 노동에 비해 적은 급여 탓에 선뜻 신청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의 구인이 힘들어지자, 지윤 씨는 결국 서울로 향했다. 수도권에서 직장을 구해보는 게 어떠겠냐는 지인의 권유가 있어서다. 그리고 지윤 씨는 서울에 올라온 지 불과 한 달 만에 직장을 구했다. 그는 “구직을 하면서 느꼈던 건 확실히 수도권이 일자리 수도, 조건도 지방보다 좋고 많았다는 것이었다”며 “지방에는 일자리가 적다 보니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계속 향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청년들은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대해 ‘인프라’를 언급하기도 했다. 청년들이 희망하는 대부분의 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각종 축제나 전시회같이 청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 대학생 조환빈(22, 경남 진주시) 씨는 “수도권은 인프라가 잘 구축된 만큼 취업의 기회가 많은 느낌이 든다. 또, 지방에 있는 기업일수록 복지, 발전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도 있다”며 “월급, 복지, 기회와 더불어 워라밸 등 대부분의 측면을 고려했을 때 수도권에 취업해야 내가 더 행복하게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청년들이 말하는 ‘수도권 집중화 현상 해결 방안’

청년들은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인프라 구축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산이나 생활의 기반이 먼저 형성되어야 일자리도 늘어난다는 게 이유다. 대학생 조수경(20, 부산시 기장군) 씨는 “방송국이나 여러 기업의 본사와 문화생활을 위한 장소는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화돼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질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더 편리한 곳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며 “사람을 다시 모으기 위해서는 지방에 수도권만큼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자체에서 다양한 취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러 지역 기업과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작하고 활성화했으면 한다는 것. 박지은(22, 경남 창원시) 씨는 “지역 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 프로젝트나 지원이 많으면 좋겠다. 이 부분이 좀 더 발전하고 활성화되면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