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라며 무한 사용 중인 종이 빨대...실제론 코팅 물질때문에 재활용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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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이라며 무한 사용 중인 종이 빨대...실제론 코팅 물질때문에 재활용 안돼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6.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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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빨대, 잘 구부러지지 않기 위해 코팅제 바르며 일반쓰레기로 분류
잘 구부러지지 않으면서 친환경적인 신소재 빨대 제작해야

눅눅하고 쉽게 구부러지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사용했던 종이 빨대가 특정 물질로 인해 재활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친환경 차원에서 종이 빨대를 도입하는 기업 등이 늘어난 가운데 소비자들은 플라스틱 빨대가 편리함에도 종이 빨대 사용에 적극 동참했다. 커피 전문점은 물론 음료에 동봉된 빨대까지 종이 빨대는 이미 일상 곳곳에서 사용을 권장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종이 빨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액체에 닿는 경우 종이가 풀어지거나 쉽게 모양이 변형된다는 점이다. 이에 종이 빨대는 빨대가 액체에 젖어 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빨대 내 외부에는 합성수지를 발라 코팅해서 제작하고 있다.

합성수지로 코팅된 빨대는 재활용할 수가 없어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코팅 물질은 분해되면서 바닷속에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할 수 있다. 코팅되지 않은 종이 빨대라도 음료로 오염되고, 타액이 묻어 눅눅해진 빨대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재활용이 사실상 어렵다.

다양한 색의 빨대 모습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다양한 색의 빨대 모습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직장인 류모(28,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스타벅스나 엔젤리너스의 경우 아예 종이 빨대밖에 이용할 수 없다”고 했다. 류 씨는 “플라스틱 빨대가 종이빨대에 비해 훨씬 편리함에도 종이 빨대를 사용해야 환경에 도움 된다는 인식이 강해 사용하는데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류 씨는 이어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빨대 모두 친환경적이지 않다면 신소재의 빨대를 대량 생산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종이 빨대 품질에도 소비자 간 이견이 존재했는데, 올 2월부터 농심은 음료 ‘카프리썬’에 친환경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농심은 종이 빨대를 도입하며 “기존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함에 있어 연간 약 30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카프리썬에 동봉된 빨대로는 카프리썬을 마실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이 퍼지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종이 빨대로 음료 포장지에 구멍을 뚫으려고 하면 자꾸 구부러져 결국 빨대를 사용할 수 없어 음료를 제대로 마실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카프리썬에 동봉된 종이 빨대의 경우 100% 생분해 가능한 순수 종이 빨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합성수지 사용 및 코팅을 하지 않아 모양이 변형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스테인레스 빨대나 리유저 텀블러처럼 사용에 불편함도 없고 환경오염 물질을 줄일 수 있는 신소재 빨대를 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학생 김준수 씨는 “평소에도 오전 첫 수업 때 아메리카노 한잔, 점심 먹고 한 잔, 저녁때 과제 하면서 한잔씩 마셔 하루에 아메리카노를 총 세 컵은 마신다”고 밝혔다. 김 씨는 “로드샵의 경우 아직 플라스틱 빨대에 꽂아 커피를 제공한다”며 “그때마다 자신은 개인 텀블러와 개인 스테인리스 빨대를 함께 준비해 커피를 마신다”고 덧붙였다.

이에 농심은 “소비자가 불편을 겪고 있는 빨대의 경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연중 개선된 빨대를 적용해 소비자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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