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L 커피 속 카페인은 성인 최대 하루 권장량 2.5배 이르는 1000mg
과도한 커피 섭취 시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 폭발
심할 경우 ‘식욕 증가’, ‘불면증’, ‘심장 부정맥’까지 유발
이른 아침 출근하는 직장인에게 커피 한잔 테이크아웃하는 것은 필수 일과가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요즘 커피 전문점에서는 커피 뒤에 ‘한 잔’이라는 수식이 무색하게 ‘잔’이 아닌 ‘병’에 커피를 담은 이른바 ‘보틀 커피’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빅뉴스 취재결과 시중 보틀 커피값은 4000~5000원 정도로 브랜드별로 상이했다. 하지만 다음 방문 때 보틀을 지참하면 1000원을 할인해준다는 점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가성비적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단, 타 브랜드 로고가 그려진 보틀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루 최대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성인 기준 400mg 이하다. 하지만 보틀 커피의 경우 한 병에 적게는 약 700mg에서 많게는 1000mg 이상 함유돼있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보틀 커피 섭취 시 일반 커피 섭취 때보다 유의해야 한다”며 “보틀 커피 용기 특성상 아이스 커피만 테이크아웃할 수 있어 뜨거운 커피 섭취 때보다 더 많은 양의 카페인을 더 빨리 섭취할 수 있기에 뇌 건강 및 심혈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면 우리 뇌는 즉각 반응한다. 피곤함을 느끼는 ‘아데노신’의 효과를 억제해 흥분, 위협을 느꼈을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한다. 이 과정을 일컬어 ‘각성 효과’라고 한다. 문제는 이 각성효과가 다량의 카페인을 섭취했을 때는 불안, 신경과민을 넘어 ‘공황장애’, ‘불안장애’, ‘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심장에 부담을 줘 ‘부정맥’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정주부 유미정(53, 부산시 사상구) 씨는 “요즘 길거리에 교복 입은 학생들부터 직장인까지 계절에 상관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큰 병에 넣어 다니는 걸 봤다”며 “저 큰 병의 커피를 다 마시면, 밤에 잠은 어떻게 잘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었다”고 보틀 커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유 씨는 이어 “나도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하루 3~4잔은 마셨는데, 역류성 식도염이 심각하다는 대학병원 진단 후 단번에 커피를 끊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카페인이 우리 몸에 흡수됐을 때 지속시간은 최대 18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섭취 하기 전 적절 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