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으로 인한 ‘워터스팟’...황사와 미세먼지 갈수록 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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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으로 인한 ‘워터스팟’...황사와 미세먼지 갈수록 심해져
  • 취재기자 장광일
  • 승인 2023.03.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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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스팟, 자동차의 도장면 등에 수분이 증발한 자리에 남는 얼룩
대기 오염 농도가 높아질수록 산성이 강한 비... 자동차 부식 위험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지역은 황사와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이에 더해 비가 잠시 내렸다. 차에 떨어진 빗물이 마른 자리에는 평소보다 진한 자국이 남았다.

자동차에 물이 묻고, 증발하면 물자국이 남는다. 이를 워터스팟이라고 한다. 물의 성분에 따라 워터스팟은 자동차에 피해를 입힌다(사진 : 픽셀즈 무료이미지).
자동차에 물이 묻고, 증발하면 물자국이 남는다. 이를 워터스팟이라고 한다. 물의 성분에 따라 워터스팟은 자동차에 피해를 입힌다(사진 : 픽셀즈 무료이미지).

개화의 시기가 앞당겨진 만큼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 일정을 급하게 잡았다. 하지만 지난 24일부터 심했던 미세먼지, 황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흐린 날씨에 비까지. 나쁜 일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야외에 세워둔 차에 빗물 자국은 평소보다 진했다. 자동차의 도장면 등에 물방울이 묻은 후 수분이 증발한 자리에 남는 얼룩, 즉 ‘워터스팟’이 남은 것.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지난 2월 내렸던 ‘흙비’를 연상시킬 정도로 진한 워터스팟이 만들어진 것이다.

평소 차를 몰고 다니던 장성욱(25, 경남 양산시) 씨는 “차를 가지고 나갔다가 비를 맞고 돌아오니까 차에 얼룩이 너무 심했다”며 “황사랑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심한지 체감된다”고 전했다. 이렇게 생긴 워터스팟은 빗물 안에 포함된 성분에 따라 차체를 부식시키거나 흠집을 만들기도 한다.

대기 중의 오염 물질이 수증기와 만나 산성비를 만드는 데, 미세먼지 등의 농도가 심해지면 이 역시 위험할 수 있다. 자동차 관련 업계 종사자 김모(62, 부산 해운대구) 씨는 “산성을 띠는 새 분변을 맞고 차가 부식되어서 수리를 맡기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며 “산성비를 맞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부식되는 경우도 꽤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보통의 비는 pH5.6~6사이의 약한 산성을 띈다. 국내에서는 pH5.6 이하를 산성비라고 하는데, 대기 오염 물질의 농도에 따라 pH4~5사이까지 갈 수도 있다고 한다. 앞서 언급된 새의 분비물은 pH3.5~4.5의 강한 산성을 띄고 있다. 산성비도 충분히 차량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김 씨는 “일반적인 빗자국도 자동차에 스며들어 부식시키고 할 수 있다”며 “주기적으로 세차해 주고 물기를 닦아주는 것이 좋고, 혹시 워터스팟이 생겼다면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의 대기오염 상황은 27일부터 괜찮았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는 29일 밤에는 경남·부산의 미세먼지의 정도는 ‘나쁨’ 수준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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