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함께 다가오는 불청객, ‘말벌’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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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함께 다가오는 불청객, ‘말벌’ 경보
  • 취재기자 장광일
  • 승인 2022.07.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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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 후 6~7월애 일벌 개체 수 증가, 세력 확장
쏘였을 땐 벌침 제거 후 소독 얼음찜질 효과 있어
야외활동 시 긴 옷 입고 향수 화장품 사용 자제해야

경남 양산시의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는 조그마한 구멍들이 몇 개 뚫려있다. 잠시 후 구멍 속에서 말벌들이 들락날락한다. 화단 바로 옆은 가정집의 창문이 있다. 박 모(41, 경남 양산시)씨는 “집에 아이가 있는데, 벌 때문에 더워도 창문을 못 열고 있다. 아이들이 등·하교하다가 쏘일까 봐 무섭다”고 전했다.

경남 양산시 한 아파트의 화단. 벌이 구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 중이다(사진: 취재기자 장광일).
경남 양산시 한 아파트의 화단. 벌이 구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 중이다(사진: 취재기자 장광일).

근처의 작은 마을 또한 벌에 의해 고통받고 있다. 주택에 거주하는 김 모(50, 경남 양산시)씨는 “매년 마당에 두꺼비 집 바로 위에 말벌이 집을 만든다”고 전했다. 아파트의 경우, 관리실에 연락해 해결하면 되지만, 주택의 경우 119에 신고해 벌집을 제거해야 한다.

꿀벌의 경우 겁이 많은 성격에 의해 공격을 받을 일이 드물다. 하지만 말벌은 종류도 다양하고, 종류에 따라 생태가 다르기 때문에 어디에 벌집이 있는지,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가 없다. 또한 침을 여러 번 쏠 수 있어, 독에 의해 쇼크가 올 수도 있다.

벌은 봄에 알을 낳아 6~7월이 되면 일벌의 개체가 늘어나고, 세력이 커진다. 이로 인해 벌 떼를 자주 볼 수 있고, 그에 따라 벌 쏘임 사고, 벌집 제거 신고 등이 많아진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벌 쏘임 사고는 6월 평균 342건에서 7월 평균 988건으로 약 3배가량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벌 쏘임 사고에 의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11명이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벌 쏘임 사고 예보제’를 운영한다고 지난 6월 밝혔다. 해당 예보는 최근 3년간의 벌 쏘임 관련 출동 건수를 바탕으로 주의보, 경보 2단계로 나뉘어 발령된다. 이는 7월부터 시작되어 9월 하순까지, 구체적으로 추석 기준 90일 전부터 추석 후 10일까지 운영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상처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야외활동 시,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벌집과 접촉할 경우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1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119에 신고하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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